'도시락' 잘 팔려...팔도, 한·러 관계 악화에도 "자신감"

팔도, "'팔도도시락' 러시아 시장 점유율 60%" "지난해엔 생산라인 증설 하기도" 업계, "G7 결정에 큰 피해는 없을 듯"

2023-04-26     서영광 기자

내달 열릴 일본 히로시마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전 산업 분야에서 러시아 수출 관련 정책적 제재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식품회사들도 덩달아 긴장하고 있는 태세다.

특히, 지난해 러시아에서 매출이 크게 성장한 팔도의 경우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등 러시아 현지 사업 규모를 넓혀온 터라 일각에서는 해외 사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팔도가

2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정부가 기계·자동차·화학제품 등 741개 품목을 러시아에 수출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식품업계에는 아직까지 정부의 직접적인 제재는 없으나 내달엔 G7이 예정돼있어 국제적인 정책 변화가 식품업계에 확장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한편 미국과 일본 등의 국적을 둔 일부 해외 식품업체들의 경우 정부의 규제로 인해 러시아 사업에서 철수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까지 별도 제재가 없어 러시아에서 매출 상승곡선을 이룬 일부 국내 식품업체들은 오히려 사업 확장을 감행하기도 했다.

실제로 오리온은 지난해 트베리 신공장의 운영을 시작하며 생산 라인을 증설했는데 오리온의 지난해 러시아 매출은 2098억원을 돌파해 전년 동기 대비 79%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3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성장했다.

한편 러시아에서 최근 가장 승승장구하고 있는 식품기업은 팔도다. 팔도는 러시아에서 주력제품인 용기형 라면 ‘팔도도시락’의 생산라인을 증설했으며 최근 건물도 새로 설립했다.

‘팔도도시락’은 러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라면으로 알려졌는데 ‘팔도도시락’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은 60%에 가까운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팔도가 대외 환경 속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 확장을 감행하며 위험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식품업체들의 경우 수출보다는 현지 공장에서 생산해 현지에서 직접 유통되기 때문에 사업 철수 결정만 아니라면 큰 피해는 없을 것이란 예상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26일 <녹색경제신문>에 “현재 국제 정세가 리스크가 상당히 크긴 하다”면서도 “식품업체를 대상으로 사업 철수는 쉽게 결정될 사항은 아니기 때문에 추후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팔도의 경우 이미 러시아에서 30년 넘게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터라 러시아와 한국 정부의 관계 악화에도 현지인들의 반응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