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미성년 계좌 증설 허용에...증권사 고객 유치 경쟁 불 붙어

10일 금융위 서비스 허가 미성년 투자자 15% 증가 소수점 주식 증정 이벤트 시행

2023-04-20     이영택 기자
금융당국이

증권사의 미성년자 고객 유치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지난 10일 금융위원회는 비대면으로 미성년자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지난해 미성년자 주식 투자자 는 전년대비 15% 늘었으며, 지난 7월 금융업계의 계좌 증설 편의성 요구도 받아들여진 결과다.

지난해 7월 금융위는 금융규제혁신 추진방향을 발표하면서 비대면 미성년 계좌 증설 허용을 포함했다. 당국은 행정기관, 금융투자협회 등과 관련 절차를 거쳐 이달부터 계좌 개설이 가능하도록 비대면 실명확인 가이드라인을 개편했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증권사 4곳은 제도개편에 발맞춰 4월 중으로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 도입한다. 올해는 삼성증권 등 5곳, 다음해는 메리츠증권 등 8곳이 참전할 예정이다.

지난해 미성년자 주식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미성년자 주식 투자자는 75만5670명으로 전년대비 15.1% 늘어났다. 지난해 주식 열풍으로 인해 조기 재테크 교육에 나선 부모가 증가한 영향으로 관측된다.

올해 3월말 행정안전부 인구통계 기준 미성년자 인구는 722만여명으로 전체인구 중 14%를 차지한다. 지난해 개인투자자 중 미성년자 비중은 5.3%다. 증권업계가 미성년자 주식 투자자 비율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

NH투자증권이

이런 배경에 4개 증권사도 미성년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에 나섰다. 소수점 주식 증정 등의 이벤트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10일 NH투자증권은 지난 17일부터 비대면 미성년 계좌 증설 서비스를 시행했다. 사전 예약 후 개설을 완료한 선착순 4천명에게 2만원의 소수점 해외주식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동시에 진행했다.

NH투자증권 정영채 대표는 “금융교육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미성년자 계좌 서비스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비대면 자녀 계좌개설 서비스를 시작으로 미성년 고객들의 올바른 투자 습관을 정립하고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와 솔루션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KB증권은 다음달 19일까지 ‘우리 아이 부자만들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해당 이벤트는 국내외 대표 종목(테슬라, 삼성전자 등) 6개 중 1개를 선택해 1만원의 소수점 주식을 증정한다.

KB증권 박정림 사장은 “부모들에게 자녀의 미래를 위한 금융 투자는 언제나 큰 화두”라며 “미성년 자녀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시작으로 미래의 주역인 미성년자가 건전하고 올바른 투자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KB증권이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