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동남아 IB 시장 존재감 ‘반짝’…리테일로 영역 확대
인니 법인 10일 현지기업 IPO 진행 김치본드 발행량 누적 3000억원 베트남 법인 IB 넘어 리테일 존재감
신한투자증권이 동남아 IB(기업금융)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회사의 동남아 법인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두 곳으로 모두 2016년 출범했다. 두 회사는 출범 이후 국내 첫 현지 김치본드 발행, 회사채 주관 등의 실적을 쌓으며 외국계 IB 강자의 등장을 예고했다.
최근 베트남 법인은 IB를 넘어 현지 리테일 시장으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2020년 베트남 MZ세대 고객을 노린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을 출시하고 이듬해 관련 사업 확대를 위한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2016년 현지 마킨다증권을 인수하면서 출범한 인도네시아 법인은 DCM(부채자본시장) 부문에서 강한 첫인상을 남겼다. 회사는 2018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네시아 기업의 2500만 달러 규모 김치본드를 발행했다. 발행사는 글로벌 최대 제지업체인 APP그룹 계열사 TKIM다.
이후 회사는 2019년 론타르파피루스펄프앤페이퍼, 2020년 PT 오키펄프앤페이퍼밀스 등 현지 우량기업의 김치본드 발행을 잇달아 주관했다. 3월 기준 누적 발행량은 2억6500만 달러, 우리 돈 약 3120억원이다.
김치본드는 외국인(기업)이 한국에서 원화가 아닌 달러화, 유로화 등 외화로 발행한 채권을 의미한다.
법인은 김치본드 밖에도 로컬 채권 발행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DCM 부문에서 인도네시아 리그테이블 11위를 달성했다. 외국계 기준으로 CIMB, DBS 다음 현지 3위다.
최근 법인은 ECM(주식자본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0일 인도네시아 건축자재 기업 PIPA의 현지 거래소 IPO(기업공개)를 성공시켰다. 주당 공모가는 105루피아로 총 9억2500만주를 발행해 971억2000만 루피아, 우리 돈 약 86억원의 신규자금을 조달했다.
신한투자증권 이용훈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인도네시아는) 한국의 90년대와 같이 전통적인 IB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신한투자증권 인니법인은 시장에서 체득한 경험과 업계 최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지 대기업뿐 아니라 인도네시아로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라고 밝혔다.
같은 해 출범한 베트남 법인은 2018년 국내 최초로 베트남 현지 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면서 IB 강자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발행사는 현지 1위 전력장비 업체 젤렉스(Gelex)다. 법인은 2년 후 젤렉스의 회사채 리파이낸싱(재상환)딜을 추가 수임하기도 했다.
이후 2019년 업계 첫 역외 신디케이트론 주관, 2020년 소비자금융채 유동화, 2021년 여신전문회사(MAFC) 김치본드 발행 등 굵직한 트랙레코드를 쌓아갔다.
최근 베트남법인은 리테일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지난 2020년 법인은 현지 MZ세대를 노린 MTS·HTS(모바일·홈트레이딩시스템) ‘신한알파VN’을 출시했다. 이듬해 2021년에는 리테일 부문 강화를 위해 5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 법인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에서 전년 대비 15% 증가한 339억 동(1조4400억원)을 벌어들였다. 특히 지난 4분기 수탁수수료 수익은 83억 동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늘어났다.
전체적인 법인 수익도 늘어났다. 지난해 전년 대비 80.6% 증가한 순이익 804억 동(VND)을 거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5%(436억 동) 증가한 1013억 동(55억원)이다. 출범 이후 최대다.
향후 외국계 1위 신한베트남은행 등 그룹 계열사와의 리테일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비록 신한금융은 연초 은행·비은행 계열사 간 사업을 총괄하는 매트릭스 조직체계를 해체했지만 GIB(투자금융)와 글로벌 그룹은 그대로 남겨뒀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연초 그룹사 조직 개편에도) 해외법인 그룹사를 총괄하는 매트릭스 조직은 여전히 남아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베트남법인의 수익은 대부분 IB 부문에서 났지만 지난 2021년 유상증자, 하노이 PB센터 개설 등을 통해 현재는 리테일 비즈니스 확장에 주력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