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시장불안감에 '코코본드' 조기상환 이어진다..."불확실성 사전 차단"
신한금융지주 만기 콜옵션 조기상환예정...이례적 발표 DGB대구은행, 2천억권 규모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 선제적 조치에 안정 찾아가...시중은행의 경우 자본비율 우려 적어
신한금융지주에 이어 우리은행과 DGB대구은행 등 시중은행이 코코본드(상각형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콜옵션(조기 상환)을 행사를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UBS와 크레디트스위스(CS) 합병 과정에서 신종자본증권(AT1)에 대한 완전 상각 사태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지자 국내 시중은행들이 선제적 조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1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국내 은행권이 코코본드 콜옵션 행사 방침을 발표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다음달 25일 콜옵션 만기가 되는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발표했고 신한금융지주 또한 4월 만기인 135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조기상환 방침을 발표했다.
코코본드의 경우 주식처럼 만기가 없거나, 만기가 30년 이상으로 길어 주식과 채권 성격을 동시에 지닌 하이브리드형 채권이다. 영구채 성격이 강해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 산정 때 자본으로 분류돼 자본확충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주요 은행들이 콜옵션 행사를 미리 발표한 것은 크레디트스위스은행의 신종자본증권 상각 이후 도이치뱅크의 CDS 프리미엄이 급등하는 등 글로벌 은행 시스템에 대한 우려 확산에 따른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 1월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선제적으로 발행해 추가 조달 없이 중도상환 여력이 있는 상황"이라며, "신한금융지주는 안정적 자본비율 및 선제적 유동성 관리를 통해 그동안 콜옵션을 모두 행사해왔고 앞으로도 일관되게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DGB대구은행 또한 오는 5월 하순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DGB대구은행 관계자는 "통상 신종자본증권 발행액은 은행의 BIS자기자본(이하 자기자본)에 포함되어 있어 콜옵션 행사 시 자기자본 감소로 은행의 자본 적정성이 훼손될 우려가 존재한다"면서 "하지만 DGB대구은행의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자기자본에서 이미 차감되어 있어 다음달에 콜옵션을 행사하더라도 BIS자기자본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화진 현대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은행권의 선제적 조치에 대해 "크레딧 채권 시장은 SVB뱅크런과 CS 사태 이후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약세를 이어갔으나, 이번주 스프레드 확대 폭이 축소되면서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며 "CS AT1 전액 상각 이후 국내 코코본드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은행과 은행지주 외에 코코본드(조건부상각형자본증권)발행이 없고, 콜리스크에 대해서도 발행사들이 콜 상환을 선제적 발표하면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대내외 여건은 크게 악화했으나, 자본비율 우려는 크지 않다"면서 "8개 은행계 금융지주의 2022년말 Tier1비율(기본자기자본비율)은 5대 금융지주 13.6~14.9%, 지방 3사 12.6~12.8%로 요구 수준을 여유 있게 충족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