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안정화 기조에 美 장기채 호황…한투·신한자산운용, 반사이익
금리 인하 기대감 선반영 변동성 확대로 장기채 관심↑ "신용도 따른 차별화 뚜렷"
금리 인하 기대감에 미국 장기채 펀드로 투자자들이 모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기조가 막을 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매매차익을 노린 투자 수요가 급증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감, 부동산 PF발 리스크 등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난 영향도 존재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29일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ETF’의 개인 순매수액이 출시 11일 만에 1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펀드는 회사가 처음으로 출시한 월 배당형 ETF이자 국내 유일의 실물 운용 ETF 상품이다. 비교지수는 미국 발행 30년 국채 중 잔존만기 20년 이상의 채권을 편입하는 지수(Bloomberg US Treasury 20+ Year Total Return Index)를 기준으로 삼았다.
신한자산운용은 이달 4일 설정한 ‘신한미국장기국채목표전환형증권투자신탁’에 366억원의 자금을 모집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출시된 해외투자 펀드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목표전환형 상품으로 듀레이션이 15년 수준인 미국 국채로 신용위험을 최소화하고, 금리하락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한다.
목표수익률은 8%로 자사 시뮬레이션 결과 시장금리가 6개월 안에 0.45%P, 1년 안에 0.4%P 하락하면 달성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성희 신한자산운용 해외채권운용팀장은 “여러 측면에서 미국 금리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신호가 부각되면서 지금이 미국 장기국채에 투자하기에 적기가 됐다”며 “해당 상품은 안전한 미국 국채 투자와 목표전환형이라는 매력적인 투자전략의 결합으로, 투자자들이 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향후 장기채 투자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측된다. 연준의 금리인하 시그널이 늦어진다 가정해도 경기 경착륙 경계감과 차익 실현 수요가 커질 소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최근 예금금리 인하에 대체체인 은행예금 이탈 압력이 큰 점도 변수 중 하나다. 이미 경제지표나 금융시장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만큼 변동성에 주의할 필요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강영숙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주식·채권 간 투자수익률 격차 축소가 채권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야기하는 가운데, 신용도에 따른 차별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최근 미 국채 펀드 유입 강도가 팬데믹 당시를 상회하는 수준이며 통화정책 변화 기대 등으로 인해 단기물 대신 장기물로 쏠리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