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오 DGB회장, 측근 사외이사진 선임으로 3연임 포석 의혹...'CEO 사법리스크'문제없나

사외이사 선임 논란, 김태오 회장 측근들로 채워져 김 회장, 뇌물 혐의로 재판중...CEO리스크 안고 가나 이복현 금감원장, "투명한 절차에 따라 결정해야"

2023-04-05     나희재 기자

DGB금융그룹이 최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보수 한도 승인과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가결했다. 다만 업계에선 선임된 사외이사가 김태오 회장과 연이있어 3연임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CEO 육성 프로그램을 도입해 투명성있는 지배구조 체계를 대내외적으로 알리고 있지만, 이사회 구성을 비롯해 대구은행장의 경우에도 김 회장의 측근출신이 오르고 있다"면서 "경영진에 대한 이사회의 감시·감독이 이뤄지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DGB금융지주는 지난달 30일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를 5명에서 7명으로 증원하고 신임사외이사 4명(최용호 경북대 명예교수, 노태식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정재수 변호사)을 선임하는 등 재편에 나섰다. 
 
다만 김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사가 포함돼 있어 3연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새로 선임된 최용호 경북대 명예교수는 대구은행 출신으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대구은행 사외이사를 역임하는 등 김 회장과 임기가 겹치진 않으나 DGB금융과는 인연이 깊다.

자회사인 대구은행의 경우에도 새 사외이사로 고형석 전 하나은행리스크관리그룹 총괄전무를 선임했다. 고 이사는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출신인 김태오 회장 후배다. 사실상 김 회장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셈이다.

김 회장은 대구은행장을 겸직시절 캄보디아에서 상업은행 인가를 얻기 위해 현지 공무원에게 뇌물을 제공하려 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이후 1년 3개월간 재판을 받고 있어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다. 김 회장의 남은 임기는 내년 3월 주총까지다. 

 

한편 DGB금융은 '지배구조 선진화 금융포럼'을 열고 회장 선임 시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도입과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약속했다. DGB금융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전문가를 초빙해 지배구조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자체 포럼을 열었다. 포럼에는 최용호 DGB금융 이사회 의장 등 신임 이사진 8명과 전문가가 참석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감사위원 임기를 2년 이상으로 보장하고, 사외이사에 대한 외부 평가를 실시하는 등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이날 포럼에서 "유능하고 적격성을 갖춘 인재가 CEO(최고경영자)로 선임될 수 있는 보다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임 여부도 경영 성과에 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투명한 절차에 따라 결정될 필요가 있다"며, "아직 국내은행 전반에 걸쳐 지배구조 관행에 대한 문제의식이 많은 만큼, 개선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