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중소기업의 성공적인 ESG경영 '안착' 돕는다...“선진국의 ESG 공시 의무화 대비”
중소기업의 재정적 부담 완화와 비재무적 항목 개선 시행 무료 진단 서비스 및 컨설팅, 우대금리 등 지원
유럽연합,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이 기업 경영리스크 관리 강화, ESG 워싱 해결 등을 이유로 내후년 안에 ESG 공시 의무화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금융위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ESG 공시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이에 시중은행은 상대적으로 ESG경영에 약한 중소 수출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자가진단 및 컨설팅 서비스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요 선진국들의 ESG 공시 의무화 결정으로 인해 수많은 중소 수출기업들이 ESG경영을 급하게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며, “이들의 재정적 부담과 비재무적 항목을 개선하기 위해 시중은행이 직접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시중은행은 중소기업에게 끊임없이 양질의 컨설팅을 제공하고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이들은 시대적 흐름에 동참하고 시장에 빠르게 대응해 중소기업이 성공적으로 ESG경영을 안착시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시중은행은 중소기업이 성공적으로 ESG경영에 안착할 수 있도록 무료 자가진단 서비스와 컨설팅, 우대금리 등을 지원하고 있다.
처음 시작은 신한은행이었다. 지난해 시중은행 최초 ESG 컨설팅 전담 부서를 신설했으며, 기업 인터넷뱅킹에 ‘신한 ESG 자가진단 서비스’를 오픈해 ESG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게 체계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중소기업의 신속하고 구체적인 ESG 컨설팅을 위한 자체 ESG 진단 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존에는 중소기업 ESG 컨설팅 과정에서 외부 정량 데이터와 외부 평가기관 ESG 보고서를 활용했지만, 이젠 내부 시스템을 통해 신속하게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그 다음으로 국민은행은 지난해 1월 ESG 컨설팅팀을 신설했으며, 4월에는 무료로 ESG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자가진단 서비스를 제공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선정된 ESG 우수기업은 우대금리 등의 다양한 혜택을 부여받는다.
이후 7월에는 중소기업을 위한 ‘KB ESG 컨설팅 서비스’를 시행했다. 이는 ESG경영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무료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의 비재무적 항목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8월 한국주택금융공사와 남부발전과의 협업을 통해 ESG 금융사업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ESG 중소기업 금융지원 사업은 양사가 공동으로 ESG분야 중소기업의 혁신성장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지속가능한 동반성장과 ESG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계획됐다.
해당 사업에 선정된 기업은 대출금리 0.2%p 기본 우대와 맞춤형 최저금리 대출상품 선정, 수출입상담 및 전문외국환 금융거래지원 등의 혜택을 받는다.
마지막으로 우리은행은 지난 5일부터 ‘우리 ESG 자가진단’과 ‘우리 ESG 컨설팅’ 서비스를 시행했다. 인력과 자본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 ESG 경영을 지원하고 기업컨설팅 서비스를 강화해 나간다는 것이다.
자가진단 서비스는 기업 인터넷뱅킹을 통해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평가결과가 일정 등급 이상일 경우에는 ESG 대출상품 이용기회, 금리 우대 등의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ESG 개념이 생소한 고객들을 위해 ESG 관련 공공기관 지침, 동영상 자료, 문의 사항 1:1 답변 등을 제공한다.
컨설팅 서비스는 컨설팅 전문 업체인 한국능률협회컨설팅과의 제휴를 통해 진행한다.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비재무적 항목 진단과 현장방문을 통한 개선사항 및 해결방안 제공, ESG 경영전략 수립 및 이행지원, ESG 경영 내재화를 위한 임직원 ESG 교육 컨설팅 등을 제공한다.
한편 최근 금융위원회는 글로벌 ESG 규제 강화 기조에 대비해 적극적인 정책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2025년부터 적용될 국내 ESG 공시 단계적 의무화에 대비해 공시 의무 대상기업과 공시항목, 기준 등을 구체화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ESG경영을 돕기 위해 ESG 금융추진단을 구성했다. 지난 17일 제1회 ESG 금융추진단 회의에서는 향후 운영계획과 ESG 공시 국내외 동향, 지속가능금융 이슈와 과제 등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허나 업계에서는 정부의 중소기업 ESG경영 지원이 늦장대처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 은행업계 관계자는 “은행권이 정부보다 최소 1년이나 일찍 중소기업의 ESG경영을 시행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직접적으로 나서는 것보다는 차라리 은행권의 자발적인 지원 움직임에 힘을 보태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