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임원 16명 자사주 쓸어담았다...주가 상승 효과 ‘아직’

이달 16명 자사주 잇달아 매입 지난해 순이익 50% 감소...“책임경영 차원”

2023-02-21     김세연 기자

한화생명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지난해 실적 부진 등으로 저평가된 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아직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임원들이 책임 경영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에 동참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지난 2일에서 21일까지 박진국 전무, 오창식 상무 등 임원 16명이 총 10만8천주를 장내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한 자금은 21일 종가기준 2억7020만원이다.

주가가 떨어진 탓이다. 21일 18시 31분 기준 한 달 동안 한화생명 주가는 13.34% 하락했다. 코스피 수익률(1.25%)을 약 11배 밑도는 규모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은 5.75% 내린 것에 그쳤다.

지난해 실적이 반토막 난 영향이 크다. 당기순이익은 전년(1조2491억원) 대비 약 50% 하락한 7971억원이다. 회사 측은 2021년 연결 자회사 편입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입장이다.

전망도 어둡다. 지난해 고금리 저축성 보험 판매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당시 회사는 5.7% 금리의 저축성 보험상품을 출시했다. 저축성보험 초회보험료는 3분기 누적 1조5320억원으로 업계 1위인 삼성생명(1조6455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이 같은 배경에 장기적으로 이차역마진 우려가 크다. 이차역마진이란 보험계약자에게 약속한 만큼의 이자를 투자 이익으로 보전하지 못해 손실을 보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문제에 자사주 매입에 나섰으나 주가는 좀처럼 상승하지 않고 있다. 21일 기준 종가는 2500원으로 최초 매입 날인 2일 대비 약 1% 하락한 가격을 보였다.

다만 역마진 이슈가 기우라는 평가도 나온다.

신한투자증권 임희연 수석연구원은 “(한화생명이) 2023년 들어 고금리 확정형 상품은 판매하지 않았다”며 “지난 연말 판매분은 IFRS17 도입 시점에서 예상 손실분이 CSM에서 제거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역마진 확대 우려는 기우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덧붙여 “오히려 지난 10년간 고질적인 디스카운트 요인이었던 이차역마진이 IFRS17 회계 기준 상 제거되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저가 매수 기회를 모색해볼 시점이다”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 임원들은 주가가 실제 회사 가치와 잠재력에 비해 과도하게 저평가된 것에 따른 책임 경영을 실천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은 효과가 작을 수 있으나 향후 저평가된 주가 가치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