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中 광군제 매출 대거 ‘반품’…“신규 플랫폼서 반품율 높아”

LG생건, 지난해 광군제 매출 31% 감소 신규 플랫폼 매출, 환불 50% 내외

2023-02-20     서영광 기자

LG생활건강이 지난해 광군제 매출을 1847억원으로 정정한 가운데 신규 플랫폼에서의 반품율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빌리프

LG생활건강은 지난해 11월 12일 알리바바·틱톡(더우인)·콰이쇼우를 중심으로 진행한 광군제 행사에서 전년 대비 4% 감소한 약 48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으나 이틀 뒤인 지난해 11월 14일 럭셔리 화장품 매출을 제외한 기타 매출에서 집계 오류가 발생했다며 전체 매출을 전년동기 대비 7% 감소한 3600억원으로 정정했다.

이마저도 더우인·콰이쇼우 등 숏폼 기반 플랫폼에서 반품이 대거 들어오면서 광군제 실질 매출은 절반가량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은 지난 15일 광군제 매출이 3600억원이 아닌 1847억원이라고 정정 공시를 냈다. 이로써 LG생활건강의 광군제기간 중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LG생활건강은 신생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판매했던 매출이 높은 환불율을 지니는 매체 특성의 이유로 대폭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더우인과(틱톡) 콰이쇼우의 경우 가격에 민감한 어린 연령층이 주 구매고객으로 흡수되면서 충동 소비성향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

특히 더우인(틱톡) 생방송에서 큰 인기를 누리며 매출 1위에 등극한 ‘후’ 제품의 경우 반품율도 판매 제품 중 가장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LG생활건강은 알리바바를 중심으로 운영했던 지난 2021년과 달리 지난해엔 새롭게 성장하는 신규 플랫폼 틱톡과 콰이쇼우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으로 광군제를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창출해 내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실질적으로는 예상 치 못한 반품율 때문에 신생 유통 판로에서의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은 20일 <녹색경제신문>에 “광군제 행사는 워낙 짧은 기간에 강력한 프로모션 행사를 하는 특성 상 원래 환불율이 30% 내외”라며 “LG생활건강의 환불율이 50% 정도였던 것은 신규 플랫폼에서 반품이 높게 들어온 탓”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군제 실적의 경우 매출은 총 주문금액을 기준으로 집계되는데 환불과 반품율로 인해 발표했던 매출과 차이가 나면서 정정 공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광군제 기간에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인 티몰을 중심으로 판매를 진행한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도드라지는 반품 이슈는 없었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과도한 프로모션과 할인을 통한 매출 성장보다는 중장기적인 브랜딩과 손익 관리, 플랫폼 다각화에 중점을 두고 지난해 광군제 행사를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20일 <녹색경제신문>에 “티몰을 중심으로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설화수 윤조에센스 백자 에디션 제품이 완판됐다”며 “라네즈 주요 제품의 손익 목표를 달성하고 수익성을 개선해 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4분기는 광군제가 있었음에도 여전히 뷰티업계에 찬바람이 불었지만 내달 열릴 양회(兩會) 이후엔 중국의 소비가 부상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리오프닝의 효과가 점차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