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도 여성건강 '펨테크' 트렌드 탔다...국내에서는 삼성이 한발 앞서
-삼성, 갤럭시워치 온도센서 기능 식약처 승인...먼저 시작한 애플은 여전히 '잠잠' -개인정보 유출 우려 지적도..."개인 건강정보를 활용하는 만큼 보안에 신경써야"
삼성전자가 ‘갤럭시워치 5’의 온도 센서 기능을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으면서 앞으로 갤럭시워치를 활용한 여성건강 관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애플이 먼저 지난해 관련 기능을 탑재한 애플워치를 출시한 바 있지만, 국내에서는 식약처 승인을 받지 못해 기능이 비활성화된 상황이다.
삼성이 실제 해당 기능을 상용화하고 이후 애플도 식약처 승인을 위해 매진한다면, 스마트워치의 펨테크(여성건강 관련과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추는 기술 분야)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국내 스마트 기기 헬스케어업계의 한 종사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삼성이 온도 센서 기능을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았다는 소식에 실제 여성 소비자들의 기대가 높다”라고 귀띔했다.
그는 “기존 생리주기를 파악하는 기능들이 지난 일정을 확인해 내놓는 수준에 그쳤다면, 온도 센서는 더 개인화되고 정확한 정보 제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시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기 어렵다”라고 말을 아꼈다.
앞서 이달 10일 삼성전자는 생식력 진단보조 소프트웨어인 ‘사이클 트래킹’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는 데 성공하며 애플을 따돌렸다. 사이클 트래킹은 18세 이상의 여성을 대상으로 피부 온도의 변화를 분석하여 생리주기를 예측하고, 사용자가 임신 계획을 세우는데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다.
이와 관련해 삼성은 최근 글로벌 뉴스룸을 통해 스웨덴 기업 ‘내추럴 사이클스(Natural Cycles)’와 협업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내추럴 사이클스는 세계 최초 온도 기반 생리주기 예측 알고리즘이 설계된 앱을 개발한 업체로, 이들과의 기술 협업을 통해 이전보다 정확하고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사이클 트래킹 기능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애플의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 역시 여성건강 관리 기능을 강화하는 추세다.
애플은 지난해 ‘애플워치 시리즈 8’을 출시하며, 전작과 다르게 이중 온도 센서 디자인을 적용했다. 손목 온도 추적 기능을 통해 소급 배란일 예측 및 정확한 생리 예정일 확인이 가능해지며, 관련 정보를 향후 가족 계획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애플 측의 설명이다.
다만 이같은 체온 감지 기능은 아직 국내에서 사용이 불가하다. 국내에서는 체온 데이터를 이용시 의료기기로 분류돼 식약처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애플 기기 사용자 커뮤니티 ‘아사모’ 네이버 카페의 한 회원(ID :exxxx)은 “체온 감지 기능은 국내에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기존의 생리주기 앱과 다를 바가 없다”라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펨테크와 스마트 기기의 결합이 더욱 활발해질수록 개인 건강 정보 보호에도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관계자는 “사용자 개인 건강 정보와 밀착하는 만큼 정보 보호에도 힘써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2022년 6월 미국에서는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낙태권 보장을 폐지하는 판결 이후 여성들의 생리주기 앱 탈퇴 러시가 줄이었다. 생리 주기 데이터가 형사처벌의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한 움직임이었다.
이에 펨테크 기업들은 ‘우리는 사용자 정보를 절대로 유출하지 않는다’는 공지를 재차 올리며 데이터 익명화 등 대책을 강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