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린다던 '영업시간 탄력점포' KB국민은행만...신한·우리·하나, "검토 계획 없어"

금융당국, 최근 몇 년간 '탄력점포 확대' 유도 영업시간 늘린 탄력점포는 KB국민은행 유일 신한·우리·하나은행, "검토 계획 없어"

2023-02-01     정수진 기자

금융당국이 최근 몇 년간 은행들의 탄력점포 확대를 유도 중이지만 수요를 감당하기엔 턱 없이 부족한 상태이다. 애초에 저녁 6시까지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점포는 극히 일부라 일각에서는 애초 취지였던 소비자 편의보다 은행 비용 절감에 활용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해보면 지난달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1시간 단축 운영됐던 은행 영업시간도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정상화됐지만 금융소비자 사이에서 영업시간 다양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크다. 

은행들이 디지털 전환, 영업점포 운영 효율화 등에 따라 영업점포 수를 줄여나가면서 은행 방문이 어려워졌거나 은행 창구에 사람이 붐비는 등 불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고객은 "은행 점포 축소로 영업시간을 늘려도 창구에 여전히 사람이 많다"면서 "간단한 업무는 모바일로 처리한다고 해도 아직 은행 점포를 이용해야 할 일이 많은데 은행 방문이 어려워져 난감하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 등 주요 시중은행은 올해 4월까지 83곳의 영업점을 폐점한다. 

은행들은 영업점포수가 줄어든 만큼 해당 지역에 자동화기기(ATM)를 설치하는 등 고객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나 금융소비자들은 아직 대면으로 처리해야 하는 업무도 꽤 있는데 ATM 설치로는 부족하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소비자들은 "서비스를 이용함에 있어 대면 서비스와 비대면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는데 은행들이 소비자의 권리를 소홀히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은행권이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탄력점포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은행권 내 전체 탄력점포 중 저녁 6시까지 탄력적으로 운영하면서 일반 은행 창구 업무를 볼 수 있는 점포는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은행권에는 총 919개의 탄력점포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영업점 6094개의 15% 수준이다. 이마저도 대부분 관공서 소재 점포, 화상 상담 밤식의 디지털 데스크 창구 등으로 고객들이 이용하는 대면 서비스와 거리가 멀다.

일반 대면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저녁 6시까지 운영하는 탄력점포는 사실상 KB국민은행의 ‘9 to 6뱅크’가 유일하며, 현재 전국 72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 취약 계층을 비롯한 금융소비자의 이용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9To6 Bank’와 ‘KB시니어라운지’ 등 다양한 대면 채널을 운영 중"이라면서 "특히 ‘9To6 Bank’는 앞으로도 전국 커버리지를 넓혀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KB국민은행은 현재 탄력점포로 9To6 Bank 72곳, After Bank 7곳을 운영 중이다. 

이외 신한, 우리, 하나은행에서는 저녁 6시까지 운영하는 등의 탄력 점포 운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신한은행은 평일 저녁과 토요일까지 화상 상담 방식으로 금융상담 및 은행 업무가 가능한 '신한 이브닝플러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 주말에 외국인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탄력점포를 운영 중이다. 

금융업의 디지털 전환으로 비대면 거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점포 수가 줄고 그 자리를 디지털데스크 등 고성능 기기가 대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운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상대적이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 등 디지털 금융 취약계층의 권리를 뒷전으로 한다는 비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