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작년 700억대 횡령사고...답은 '내부 통제 강화'
이원덕 우리은행장, 신년사 통해 위험 통제 강조 우리은행 조직개편 통해 감사 기능 강화 금융당국, CEO에 책임을 묻는 내부통제 가이드라인 마련한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신년사를 통해 키워드로 '위험 통제'를 언급했다. 이는 작년 우리은행 본점에서 약 700억원 규모의 횡령 사고가 발생하는 등 여론에서 지속적으로 언급된 부실한 내부통제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횡령·배임과 같은 문제를 방지해 금융소비자 권익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다.
이 행장은 "사업은 위험이 따르고 위험이 없는 사업은 없으나 위험은 통제돼야 한다"며 "위험 통제 시스템과 제도를 개선시켜야 하고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윤리의식과 준법정신"이라고 말했다.
1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해보면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 횡령 사건에 대한 제재심을 이달 개최할 전망이다. 당시 금감원은 사고 원인에 대해 사고를 미리 예방하거나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은행의 내부통제 기능이 미흡 것도 원인으로 판단했다.
금감원은 부장 및 본부장, 단장(상무급) 등 횡령을 저지른 직원의 보고라인을 제재 대상으로 올렸다. 지난해 금감원은 브리핑에서 금감원 관계자는 “(제재 대상이 되는) 횡령 관련자는 팀장·부행장·경영진까지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횡령사고 이후 조직개편을 통해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했다. 지난해 7월 준법감시실의 내부통제 점검팀, 컨설팅팀, 상시감시 모니터링팀을 법규 준수팀, 영업조직 모니터링팀, 본부조직 모니터링팀으로 확대 재편하고 기존 부부장급이 아닌 부장급을 팀장으로 배치했다.
이어 조직개편을 통해 상시 감사 업무를 수행하는 '본부감사부'를 신설하고 내부감사 조직인 검사실에서 본부조직 감사 기능을 분리해 상시 감사를 전담하도록 했다. 내부감사 조직을 강화하고 권한을 부여해 횡령·배임 등 리스크를 조기에 차단·관리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은행의 내부통제 기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고객경험 중심의 플랫폼 경쟁력을 높여 고객 감동을 실천하고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금융위와 함께 향후 은행권 등 금융권에서 이러한 거액 금융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보다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개선방안 마련을 추진 중이다. '금융권 내부통제 제도개선 T/F'를 통해 횡령·배임 등의 금융사고 발생 시 CEO에 책임을 묻는 것을 포함한 새로운 내부통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5일 "사고는 아무리 조심해도 날 수밖에 없지만, 때에 따라 기관의 최고 책임자가 책임을 질 필요도 있다"며 "꼭 누군가가 책임지지 않더라도, 누가 봐도 납득이 가능한 정도로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