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황현순 대표 재신임할까…연임 변수 가득

황 대표, 3월 임기만료…연임 여부 촉각 임기 중 위탁매매 의존도 높아져 경쟁사 대비 수익 선방했다는 평가도

2023-01-10     김윤화 기자
황현순

오는 3월 임기만료를 앞둔 키움증권 황현순 대표이사 사장의 거취를 두고 업계 관심이 모인다. 지난 한 해 실적 선방에 성공했으나 IB(기업금융) 부문 수익부진, 금융당국 제재 등의 변수로 연임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황 대표는 임기 중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에 치우친 수익 구조를 개편하지 못했다. 작년 3분기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은 전체 중 87.6%로 전년 동기 대비 17.4%p 증가했다.

같은 기간 IB 부문 실적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 IB 부문 영업순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1억원(17.6%) 하락한 1419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3.2%로 쪼그라들었다.

동기간 키움증권을 제외한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 IB 영업순수익은 이와 반대로 1489억원(4.5%) 증가했다.

지난 한 해 당국으로부터 받은 제재도 연임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주의를 비롯한 총 3차례 제재를 받았다. 

지난 4월 증권신고서 제출의무 위반으로 과징금 7730만원을 냈다. 8월에는 최대 수조원까지 외환거래이익을 과대 계상한 회계처리 오류로 직원 5명에 대한 견책과 함께 기관주의 처분을 받았다.

또 같은 달 의결권이 있는 주식총수의 20% 이상을 취득했으나 금감원에 출자승인을 신청하지 않고 의결권을 행사한 사유로 과태료 1600만원을 물었다. 

연임에 대한 긍정적 요인도 존재한다. 황 대표는 수익 다각화 측면에서 취임 이후 뮤직카우, 테사, 펀블 등 조각투자 스타트업과 잇단 MOU(업무협약)을 맺었다. 향후 자사 플랫폼을 통해 대체투자상품을 제공하기 위한 발판이다.

비록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진 못했지만 금융당국이 이달 중 STO(증권형토큰) 관련 가이드라인을 공개한다고 밝힌 만큼 연내 사업추진 과정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난 한 해 금리인상 등으로 업계 전반이 휘청인 가운데 실적선방을 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키움증권의 영업이익(별도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36% 내려간 4771억원으로 같은 기간 자기자본 3조원 이상 경쟁사 대비 하락폭(-45%)이 낮은 편이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위험투자에 소극적이었던 만큼 리스크 부담도 낮은 편이다. 3분기 키움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은 44%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 3조원 이상 대형사 평균치(61.2%)를 밑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작년 한 해 안정적인 성과를 낸 만큼 한 번 더 신임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신사업 진출 등 사업구조) 변화를 이끌어내기 까진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지난 3분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철저한 리스크관리와 검증된 비즈니스모델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신규비즈니스모델 발굴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