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쪼그라드는 IB사업 위기감 증폭…위탁매매 의존도가 무려 90%인 기형적 수익구조
3분기 IB 수수료수익 전년 대비 20% 하락 위탁매매 수익비중 90%…황 대표 3월 임기만료
키움증권의 IB(기업금융) 부문 시장점유율이 최근 5년간 정체된 모습이다.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부문에 치우친 수익구조를 개편하기 위해 IB 사업 확대를 천명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변화를 이끌어내진 못하고 있다.
지난 3분기 키움증권의 IB 부문 영업순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1억원(17.6%) 하락한 1419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1360억원, 2020년 1525억원, 2021년 2302억원 등으로 매년 증가하던 흐름은 끊겼다.
키움증권을 제외한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의 IB 부문 영업순수익은 같은 기간 오히려 1489억원(4.5%) 증가했다.
지난 5년간 IB 수익 규모는 증가했지만 시장점유율은 3~4%대에 멈춰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IB 부문 시장점유율은 2018년 3.6%, 2019년 4.0%, 2020년 3.7%, 2021년 4.1%, 2022년 상반기 3.2% 등으로 5년째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반면 브로커리지 부문 점유율은 2018년 6%에서 지난 상반기 13.8%로 두 배 넘게 성장했다.
금리인상 등에 운용부문 수익마저 하락하며 키움증권의 브로커리지 수익 의존도는 이전보다 더 높아졌다. 작년 3분기 기준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은 전체 중 87.6%로 전년 동기 대비 17.4%p 증가했다.
다만 부동산PF 등 위험투자에 소극적인 만큼 관련 부담은 낮은 편이다. 3분기 키움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은 44%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 3조원 이상 대형사 평균치(61.2%)를 밑돈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은 1311.6%로 당국 기준치(100%)를 10배 넘는다.
최근 연체 1~3개월 사이 요주의이하자산 증가세가 두드러지지만 부동산PF 관련 부채가 아닌 만큼 리스크 부담은 적다는 평을 받는다. 3분기 키움증권의 요주의이하자산은 13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5%(1145억원) 불어났다.
최근 부동산 경기 악화에 IB 부문을 중심으로 한 실적하향이 전망되는 가운데 키움증권은 신규 비즈니스 발굴을 통해 활로를 찾고 있다. 주요 관심사는 조각투자 상품 소싱이다.
키움증권 측은 “최근 뮤직카우, 테사, 펀블 등과의 업무협약 체결로 조각투자, STO 등 새로운 금융 영역으로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새로운 대체투자상품을 제공하는 자산관리가 결합된 플랫폼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초 선임한 황현순 대표의 임기가 올 3월에 끝난다. 황 대표는 IB 부문 강화라는 임무를 맡고 투입됐으나 동 부문에서 이전과 비교해 큰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연임 여부를 두고 업계 의견이 엇갈린다.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키움증권의 영업이익(별도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36% 내려간 4771억원으로 같은 기간 자기자본 3조원 이상 경쟁사보다 하락폭(-45%)이 낮은 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작년 한 해 안정적인 성과를 낸 만큼 한 번 더 신임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신사업 진출 등 사업구조) 변화를 이끌어내기 까진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지난 3분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철저한 리스크관리와 검증된 비즈니스모델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신규비즈니스모델 발굴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