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상권 살아난다"... 패션·뷰티업계, 명동 매장 오프라인 영업 재개
명동상권 공실률 줄자 패션·뷰티업계 영업 재개 양상 ABC마트 "명동 상권 선택폭 넓히려 맞춤형 매장 추가" 관광객 증가 상권 회복vs내년 불황, 부정적 영향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를 겪던 명동 상권이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내외국인 발걸음이 늘고 공실률이 떨어지는 등 다시 활기를 찾는 양상이다. 이에 주요 패션·뷰티업체들이 명동 영업을 재개하면서 ‘패션 메카’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K-패션, K-뷰티 성지 명동상권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명동은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일대 상권이 큰 타격을 입었다. 한때 명동 오피스 공실률은 50%가 넘을 정도로 최악의 침체에 빠졌다. 특히 주 고객인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감소하자 국내 주요 패션·뷰티업계는 오프라인 영업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엔데믹 이후 명동을 찾는 내외국인 발걸음이 늘면서 상권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다. 실제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데이터랩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한국을 방문한 외래 관광객은 33만7638명으로 팬데믹이 절정이던 지난해 대비 4배 수준까지 늘었다. 이에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 명동점과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국인 매출도 올해 1월 대비 2~4배 증가하기도 했다.
이처럼 명동상권이 차츰 회복세를 보이자 패션·뷰티업계도 명동 영업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오프라인 점포운영을 활성화해 증가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다시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먼저 ABC마트는 22일 명동 일대에 스탠다드 매장 ‘명동길점’을 오픈했다. 신규 매장을 추가해 상권 회복을 대비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로써 ABC마트가 명동 일대에서 운영하는 매장 수는 그랜드 스테이지 ‘명동중앙점’, 메가스테이지 ‘명동점’, 스탠다드 매장 ‘명동3가점’ 등 총 4개로 늘었다
명동길점은 2층 규모로 명동 상권 특성에 맞춰 층별 섹션을 구분했다는 설명이다. 1층은 여성 고객을 위한 ‘우먼·레디이스’ 코너를 마련했다. 화사한 분위기와 더불어 상품진열을 여성의 눈높이에 맞춰 쇼핑 편리성을 강화했다. ABC키즈마트도 마련해 가족 단위 고객도 이용할 수 있다. 2층 ‘맨즈&레더·캐주얼’ 코너에서는 정장화, 캐주얼 가죽 구두 등 레더 슈즈 상품을 중점으로 판매한다. 이밖에 호킨스, 스테파노로시 등 ABC마트 자체브랜드(PB) 상품들도 선보인다는 설명이다.
ABC마트 관계자는 22일 <녹색경제신문>에 “명동 일대 고객의 선택폭을 넓히기 위해 맞춤형 스탠다드 콘셉트 매장을 추가했다”며 “그랜스 스테이지, 메가스테이지, 스탠다드 등 각각 매장 채널마다 콘셉트와 취급 상품이 조금씩 다른 만큼 다양한 쇼핑 경험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은 명동 본점에 면세업계 최초로 럭셔리 워치 메이커 브랜드 ‘위블로(HUBLOT) 부티크’를 선보인다. 스위스 하이엔드 워치 브랜드 위블로는 특유의 화려한 색감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부티크 오픈과 함께 위블로 신상품을 국내 단독 판매하기도 한다. 구매력 높은 관광객 유입을 대비해 명동 본점 위치라인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도 명동상권으로 복귀한다. 아디다스는 올해 초 명동점을 폐점했다가 과거 패션브랜드 ‘자라(ZARA)’가 있던 명동성당 인근 엠플라자에 대형점포를 오픈한다. 국내 패션 브랜드 스파오도 지난 9월 눈스퀘어 매장 운영을 재개했다.
앞서 뷰티업계도 점차 명동상권 영업 재개에 시동을 걸고 있다.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 6월부터 명동에 위치한 ‘명동유네스코점’, 명동충무로점’ 2곳 운영을 재개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코로나19로 명동상권이 직격탄을 맞자 명동유네스코점 등 매장 운영을 약 1년 6개월간 중지했다.
한편 이처럼 명동상권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업계의 내년 전망은 엇갈린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라 리테일과 숙박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있는 반면 경기침체로 투자규모를 늘리기에는 시기상조란 의견도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리서치 팀장은 내년 명동상권 전망을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명동의 침체도 길어졌지만 점차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해야 한다”며 “특히 관광객을 포함한 유동인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리테일, 숙박 등도 다시 활성화 돼 관광특구의 명성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한 익명의 패션업계 관계자는 22일 <녹색경제신문>에 “명동은 중요한 유통채널이긴 하지만 여전히 유동인구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볼 수 없다”면서 “또 내년 금리인상 기조, 경기불황 등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오프라인 투자는 지속하겠지만 명동상권에 주력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