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는 끝났다"... 쿠팡, 경영 정책 바꾸고 '수익성 극대화' 박차

쿠팡, 유료회원 대상 환불정책 수정, 지출 비용 축소 판매대금 정산 약관 변경, 이자수익·현금유동성 확보 수익성 개선·지출비용 축소로 흑자전환 기조 유지

2022-12-21     이용준 기자

그간 ‘계획된 적자’ 전략으로 대규모 적자를 감내해온 쿠팡이 차츰 비용지출을 줄이고 수익성을 강화하려는 양상이다. 직매입 납품 대금 기한을 늘리고 환불정책을 수정하는 등 비용 관련 각종 내부 규정을 손보기 시작한 것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각종 내부 정책을 수정하고 수익성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판매자와 소비자 양측에 대한 비용지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흑자전환 기조에 고삐를 죄겠다는 전략이란 분석이다.

먼저 쿠팡은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시행해온 무료 반품 서비스 수정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내년 1월 11일부터 이용약관에 반품 상품의 구매 관련 규정을 신설, 시행한다고 알려졌다. 개정된 약관에 따라 쿠팡은 상품 컨디션을 판단하고 반품을 거절하거나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회사가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쿠팡은 내년 규정 시행 전까지 구체적인 환불기준을 공식화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쿠팡 관계자는 21일 <녹색경제신문>에 “아직 규정 시행 전이므로 구체적인 기준을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개정약관이 시행된다면 앞서 한차례 개정된 반품정책 보다 환불이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지난 3월 구매 후 30일 이내 가능했던 ‘무조건’ 환불 정책을 사용 흔적이 없는 상품만 교환 반품이 가능하도록 약관을 수정했다.

쿠팡은 사실상 환불정책이 크게 제한되면서 비용부담을 덜게 됐다. 쿠팡은 반품 과정에서 물류비와 로켓배송 인력비가 지출되면서 손실을 안아왔다. 특히 환불정책을 악용하는 ‘블랙컨슈머’ 탓에 불필요한 재고 관리비용까지 지출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무료반품을 이용하려는 유료회원수가 늘면서 매출도 빠르게 증가하기도 했다. 쿠팡은 충성고객이 어느 정도 확보되자 관련 서비스를 축소하고 수익성 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쿠팡은 내년 1월부터 로켓배송 판매대금 정산 주기도 연장한다. 납품업체에게 지급하는 판매대금 정산주기를 기존 50일에서 60일로 10일 늘리겠다는 것이다. 쿠팡은 길어진 정산 주기 만큼 이자수익과 현금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납품대금 지급이 길어지면 남품업체들은 자금운용이 어려워진다. 이에 이커머스업체들은 상생경영 차원에서 ‘빠른정산’ 시스템을 도입하는 추세다. 하지만 쿠팡은 오히려 납품대금 정산을 늦추고 현금창출 역량을 극대화한 것이다. 고금리 기조로 투자금 차입 부담이 커지자 차라리 대금 상환시기를 늦춰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쿠팡은 당장 손실을 감수하고 투자비용을 늘려 시장을 장악한 후 수익 창출을 노린 이른바 ‘계획된 적자’ 전략을 지속해왔다. 일단 시장 지배력이 형성되면 플랫폼 참여자들에 대한 교섭력이 강해지고 언제든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이었다.

실제 쿠팡은 지난해부터 쿠팡 로켓배송 수수료를 인상하고 쿠팡이츠 배달료를 인하하는 등 수익구조를 개편해왔다. 덕분에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고 지난 3분기 첫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쿠팡이 호언장담한 ‘계획된 적자’ 이론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한 민간경제연구원 관계자는 21일 <녹색경제신문>에 “플랫폼 자본의 선 독과점, 후 수익창출 전략은 이미 아마존 사례로 효과가 입증됐다”면서 “쿠팡도 아마존 모델에 따라 지속적으로 소비자 편익을 줄이고 판매자를 압박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서 이 관계자는 “다만 다시 아마존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플랫폼사업은 독과점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면서 "일정 비중 이상의 수수료 인상이나 지출비용을 줄이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