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조직개편 단행...부산이전 여전히 '평행선'

오늘 이사회서 동남권 조직 개편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정책금융 허브로... 노조반발 '꼼수이전' 주장, 비난거세

2022-11-30     나희재 기자

산업은행 부산이전을 놓고 노사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29일 이사회를 열고 ‘위기관리 대응과 핵심산업 지원체제 구축, 효율적 조직관리를 위한 편제 조정, 지역균형발전 선도 등을 위한 2023년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앞서 28일 본점의 '꼼수' 이전을 위한 사전 작업에 불과하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3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해보면 산업은행 조직개편안의 주요 내용은 동남권 영업조직 확대 전망이다. 동남권 지역을 국가성장의 양대축으로 양성하고 국가균형발전의 아젠다 실현을 지원하고자 국내지점 영업을 총괄하는 중소중견부문을 ‘지역성장부문’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부문 내 네트워크지원실을 ‘지역성장지원실’로 통합해 업무를 일원화하고 부산지역으로 이전해 지역성장 지원 업무를 강화한다.

특히 ‘동남권투자금융센터’를 해당부문 내 신설해 동남권지역 녹색금융, 벤처투자, 지역개발 업무 등을 중점 추진하고 축적된 IB업무 이양을 통해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정책금융 허브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편안에는 조선·해운업체의 금융지원 강화 및 선박금융업무 지원을 위한 해양산업금융본부 산하에 해양산업금융2실을 신설해 확대 개편하는 방안도 담겼다.

앞서 지난 9월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산은 전 직원을 책임지는 회장으로서 직원들이 어렵고 힘든 상황에 있게 한 점에 대해 매우 가슴 아프다"면서도 "부산 이전은 올 1월 대선 공약으로 나왔고, 국정과제로 선정된 사안이기 때문에 이를 잘 수행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회장은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하려면 수도권에 이어 부울경 지역도 새로운 4차 산업혁명의 전초기지로 탈바꿈 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고, 산은 부산 이전은 그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일환"이라며  "산은 본점을 서울에 두도록 한 산업은행법 조항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에서 부울경 지역 영업조직을 확대하고 지역 산업에 기여하는 방안을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산은은 내년 1월로 예정된 정기인사도 앞당겨 연내 인력 배치를 마칠 계획이다. 개편안에 따라 부산 지역로 이동하는 인력 규모는 50여명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부산지역 영업점 향후 추진방향 예산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산은 노조는 이번 조직개편을 두고 부산 이전을 본격화하려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이사회 안건에 대해 법무법인의 법률 검토 결과 중소중견부문의 부산이동을 예정하고 있는 직제개편안이 실질적인 본점의 일부 이전인 만큼 산업은행법 위반으로 판단했다.

또 법 개정의 난항이 예상되자 사측이 꼼수를 부린다고 주장했다. 본점을 이전하기 위해서는 ‘산은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는 산은법을 개정해야 한다. 그러나 야당의 반대로 연내 산은법 개정 처리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조윤승 한국산업은행지부 위원장은 “강석훈 회장이 이사회 결의를 강행할 경우 사내, 사외이사 전원에 대해 배임과 직권남용 혐의로 고소와 고발을 진행할 것이다”다고 말했다. 이번 국회에서 산업은행법을 바꾸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조직 개편을 통해 순차적으로 인력을 부산 등지로 내려 보내려는 것이라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금번 조직개편을 통해 위기대응 역량 제고와 국가지속발전을 위한 지역성장 지원조직을 강화함으로써 대표 정책금융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적극적으로 수행해나갈 것이며 동남권 금융지원 및 영업 강화일뿐 부산이전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