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 관건은 '상표권'...여론과 대선정국도 변수
-우선매수권 행사 포기 뒤 더블스타 입장 발표 "독립경영 유지, 고용승계 추진할 것"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의 더블스타와 매각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우선매수권 행사 포기를 알리며 매각에 대한 세부 협상 절차가 시작되지만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를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며, 상표권 사용 등 민감한 문제가 남아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이 산은에 의해 불허되자 우선매수권 포기라는 강수를 뒀다.
더블스타는 박 회장의 통지 이후 처음으로 입장 자료를 내고 "금호타이어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이어 "금호타이어 인수 뒤에도 독립경영을 유지하고 임직원의 고용승계를 추진하고 지역 인재채용을 확대할 것"이라며 "더블스타가 가진 TBR(트럭버스용 타이어) 분야의 강점과 그동안 해온 기업 회생 경험, 여기에 금호타이어의 PCR(승용차용 타이어) 분야의 장점을 확대해 금호타이어의 시장가치를 최고로 끌어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에 관건이 되는 부분은 '상표권'이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상표를 20년간 사용할 수 있도록 요구한 상태다.
'금호' 상표권은 박삼구 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금호산업'의 소유다. 박 회장측은 상표권 사용을 불허하거나 높은 수준의 사용료를 요구하며 압박할 수 있다.
만약 상표권 문제로 협상이 파기될 경우 더블스타나 채권단측 모두 패널티 없이 매매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
또 금호타이어가 중국 기업으로 넘어가는 데 대한 여론도 좋은 편은 아니다.
지난 20일 광주시와 시의회, 광주상공회의소 등은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금호타이어 노조와 지역 사회 경제단체 역시 해외 매각 반대 의사를 표명했고, 금호타이어 제품을 판매하는 전국 1500개 대리점들도 금호타이어의 해외매각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글로벌 34위 업체인 더블스타가 글로벌 14위인 금호타이어를 경영할 능력이 없음에도 자본논리에 의해 매각이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정치권에서도 대선정국을 맞아 금호타이어 매각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당 광주지역 의원들 역시 금호타이어의 중국업체 매각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지역경제 붕괴 우려와 국내 타이어 산업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는 설명이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국내 2위, 글로벌 12위의 타이어 회사로 지난채 매출은 3조원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874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시장에서 통용되는 특허도 50여건에 달한다.
금호타이어는 더블스타에 9549억8100만원의 가격으로 낙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