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3분기 개별기준 영업적자 90억…IB 약진에도 부진
대신증권, 비연결 기준 영업적자 90억 IB부문 약진 두드러지나 부동산 시황 변수
대신증권이 3분기 비연결 기준 영업적자 9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브로커리지(증권 위탁매매), 트레이딩 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했으나 IB(기업금융) 부문에서 매수합병 수익이 100% 늘어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해 파생결합 상품 부문 적자가 약 500억원 늘어난 부분이 실적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은 대신에프앤아이, 대신저축은행 등 계열사 실적이 연결된 기준으로 3분기 영업흑자 239억원(YoY -81.7%)을 거뒀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60.9% 감소한 382억원이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2523억원, 2009억원으로 전년 대비 69.2%, 65.3% 감소했다.
다만 비연결 기준으로 보면 3분기 영업적자 91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2% 하락한 650억원, 순이익은 54.4% 감소한 686억원이다.
다른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금리인상 등에 따른 브로커리지, 트레이딩 부진을 피해가지 못했다. 3분기 누적 수탁수수료는 전년 대비 42.4% 내려간 1603억원을 거뒀다. 국내·외 주식 및 파생상품 수탁수수료가 모두 하락했다.
보유 증권평가 및 처분 부문에선 3분기 누적 78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폭이 267억원 더 커졌다.
파생상품 결합 부문(거래 및 평가)에서 직전 분기 대비 563억원 적자를 키웠다. 또 외환거래 부문에서도 일부 손실이 발생했다. 3분기 누적 외환거래 적자는 49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79억원 늘어났다. 지난 9월 원·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1400원을 돌파하는 등 시장 변동폭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IB부문 약진이 두드러졌다. 매수합병 수수료는 전년 대비 108.5% 증가한 98억원으로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잇단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합병 성과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에만 대신밸런스제10호, 11호, 12호 스팩 3종이 합병절차나 결의를 마쳤다.
다음으로 인수주선 수수료가 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37.3% 증가했다. IPO(기업공개) 실적이 늘어난 영향이다. 24일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신증권 IPO 주선 실적(SPAC 제외)은 3412억원으로 지난해 9위에서 5위로 네 계단 뛰었다.
채무보증 수수료는 16.2% 증가한 436억원을 거뒀다. 증가폭은 비교적 낮으나 IB부문 중 가장 큰 수익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이슈로부터 자유로운 편이다. NH투자증권 윤유동 연구원은 “대신증권은 2분기 기준 채무보증 규모 1.4조원, 채무보증 대비 자기자본 비율 67%, 유동성 비율 118%로 타사 대비 PF 관련 우려 적은 수준”이라며 “과거 ‘나인원한남’과 같은 대규모 부동산 개발은 이미 완료되었고 기타 PF 대출도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수익성 악화다. 채무보증이 전체 IB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만큼 부동산 업황저하에 따른 수익 부진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지난 17일 NH투자증권은 대신증권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중립’으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도 1만6500원으로 낮춰잡았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3분기 비연결 기준으로 적자가 난 건 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 금리 조달비용이 오르고, 홍콩항셍지수가 급락하며 관련 ELS(주가연계증권) 상품 손익이 줄어드는 등의 복합적 요인 때문”이라며 “대신증권의 전체 자기자본 중 약 40%가 계열사 지분으로 비연결기준으로 실적을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