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형 채권 ETF, 투자해도 될까…"만기수익률만 보면 안 돼"

만기형 채권 ETF 8종 거래소 상장 모두 액티브형 펀드…추적오차 주의 만기별로 총보수 달라 유의해야

2022-11-23     김윤화 기자

만기형 채권 ETF(상장지수펀드)가 뜨고 있다. 기존 채권 ETF와 달리 존속기한을 가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동일 듀레이션으로 구성된 ETF는 만기까지 이자를 제공하고 존속기한이 만료되면 원리금을 상환하고 자동 상장폐지된다. 매매차익보단 이자수익을 표적화한 상품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8월 관련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채권형 ETF 존속기한(만기) 설정을 허용했다. 만기가 존재하는 채권 특성과 분산투자, 실시간 거래가 가능한 ETF 강점을 결합한 자산관리 상품 제공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지난 22일 국내 자산운용사(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KB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NH-아문디자산운용) 5곳이 만기형 채권 ETF 시장에 뛰어들었다. 만기 1년부터 최대 10년까지 총 8종의 만기형 ETF가 국내 거래소에 상장했다. 투자대상도 국채부터 은행채, 회사채 등으로 고르게 분포돼있으며 크레딧 등급도 AA+, AA-, A+ 등으로 다양하다.

예를 들어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23-12회사채(AA-이상) 액티브ETF’는 2023년 12월 만기가 도래하는 신용등급 AA- 이상 회사채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22일 기준 만기수익률은 5.515%다. 안정성이 더 높은 삼성자산운용 ‘KODEX 23-12 은행채(AA+이상)액티브’의 만기수익률은 4.86%다.

23일

이자지급 방식도 다르다. KB자산운용이 운영하는 ‘KBSTAR 23-11회사채(AA-이상)액티브’는 매월 채권이자를 재원으로 분배금을 지급한다. 반면 ‘KODEX 23-12 은행채(AA+이상)액티브’는 분배금 없이 이익금을 재투자해 수익이 가격에 반영되는 구조다.

보유 중 기준금리 하락 등으로 채권가격이 오르면 매매차익을 노릴 수도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 가격 하락에도 만기에는 원리금의 상환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얻을 수 있다”라며 “반대로 금리 하락 시 가격이 상승한 채권의 중도 매도 전략을 통한 시세차익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다만 투자 시 만기 기대 수익률인 YTM(만기수익률)과 실제 수익률 사이 괴리가 발생할 수 있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보통 만기가 길수록 총보수가 커지고, 액티브형 ETF인 만큼 기타비용도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비교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목표로 하는 만큼 운용사마다 성과가 다르게 날 수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만기까지 보유하면 기대하는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은행예금과 비교해 금액투자 제한이 없고 만기 중 중도환매가 가능한 점 등이 강점이다”라며 “다만 만기수익률만 보고 진입해선 안 된다. (시장가와 실제가치 사이) 괴리율, 운용보수, 전략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