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예적금시대’...저축은행, '모바일 먹통' 등 인프라는 수요 못 따라가

저축은행중앙회, 디지털 전환 위해 디지털뱅킹 고도화 계획 수립 18일 신규 사업자와 협상 체결 예정...“한발 늦은 체질 개선”

2022-11-17     이영택 기자
[사진=저축은행

잇다른 금리 인상으로 인해 시중은행이 5%대 예금상품을 출시하면서, 저축은행은 더 높은 이자를 찾아 떠나는 ‘금리 노마드족’을 붙잡기 위해 6%대 예금상품을 출시했다.

이로 인해 오픈런, 뱅킹런 현상이 발생하는 등 저축은행 예적금 상품의 수요가 급증했지만, 저축은행중앙회 서버가 다운되고 모바일 앱 오류가 자주 발생하는 등 디지털 전환 인프라를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저축은행중앙회는 비대면서비스를 강화하고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뱅킹 고도화 계획을 수립했다. 시중은행·인터넷은행에 버금가는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대대적인 인프라 개선에 나선 것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하나의 통합 전산망으로 총 67개 저축은행의 디지털뱅킹을 운영 및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해당 전산망을 활용한 저축은행 통합앱인 ‘SB톡톡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잦은 오류, 비교기능 부재, 앱 편의성 부재 등 고객 불만이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약 2년간 SB톡톡플러스 앱을 이용하고 있던 A씨는 “한 저축은행의 예적금 정보를 찾다가 다른 저축은행의 예적금을 보려면 다시 초기화면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최근 금리가 많이 올라간 상황이라 각각의 저축은행 예적금을 비교분석할 일이 많은데, 그때마다 일일이 돌아가야하는 상황이 너무 번거롭다”고 말했다.

지난 9월 HB저축은행 예금을 가입했다던 B씨는 “HB저축은행 예금가입 이후 다른 은행 예금가입을 위해 앱에 접속했으나 바로 HB저축은행으로 로그인된 화면이 나왔다”며, “다른 은행 예금가입을 위해 여기저기 확인해봤지만 이와 관련된 메뉴가 아예 보이지 않았다. 문의를 하니 따로 ‘비로그인 서비스’로 넘어가 가입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C씨는 “한번 은행 설정한 이후 다른 은행 추가 및 변경이 되지 않았다”며, “전화문의도 해보고 채팅문의도 해봤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금리가 올라 수요가 올라간 영향인지 ‘세션이 만료되었습니다’는 메시지만 자주 뜨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저축은행중앙회의 SB톡톡플러스 앱이 시중·인터넷 은행 앱에 비해 편의성과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67개 저축은행을 통합 관리하면서 이들 상품을 비교하고 고객에게 적합한 예적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에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지난달 14일 디지털 전환 사업설명회를 개최했으며, 8일에는 인프라를 구축할 사업자를 모집하는 등 저축은행 디지털 전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모바일 웹뱅킹과 SB톡톡플러스 앱을 개선하며 마이데이터 등 고객 맞춤 추천서비스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협상체결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어떤 사업자가 해당 프로젝트에 나서게 될 지는 밝힐 수 없다”며, “기간은 11월부터 다음해 9월까지 총 11개월이며, 현재로썬 2023년 9월18일에 개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B톡톡플러스

일각에서는 수요가 넘쳐나는 지금 시점에서야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는 건 너무 늦은 조치라는 지적도 나온다. 저축은행중앙회가 개선하겠다고 밝힌 내용은 이미 시중은행이 하고 있는 사안이라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개발이 완료되는 시점인 2023년 9월이 오면 이미 시중은행은 다른 서비스로 금융혁신을 보이고 있을 것”이라며, “시중은행과의 정보격차를 좁히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가 정작 완료됐을 때는 뒤쳐져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새로 취임한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도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지 않으면 저축은행이 외면당할지 모른다고 얘기한 만큼, 저축은행 통합 플랫폼으로서 차별성을 나타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