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예정대로 콜옵션 행사에도...시장 불안에 특혜의혹 시선까지

흥국생명, 9일 예정대로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 금융 업계, "단기 자금 시장 불안 잠재우기 어려울 것"

2022-11-08     정수진 기자
제공=흥국생명

흥국생명이 오는 9일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권(콜옵션) 행사일을 앞두고 예정대로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의 '콜옵션 미행사'로 촉발된 시장 불안이 어디까지 진행될지 주목되고 있다. 

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해보면 흥국생명이 지난 1일 영구채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는다고 공시하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국내 회사 발행 외화표시 채권 가격이 급락하는 등 한국물에 대한 투자 심리가 크게 악화됐다. 

국내 기관의 외화 후순위채 권리 미행사는 지난 2009년 우리은행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흥국생명이 뒤늦게나마 나서 사태 수습이 나서고 금융 당국 역시 흥국생명발 채권시장 경색을 막기 위해 조기 진화에 나섰으나, 당장 단기 자금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흥국생명은 지난 1일 콜옵션 미이행을 발표한 후 6일 만에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한다고 번복하면서 "당국의 기존 결정으로 인해 야기된 금융시장의 혼란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흥국생명은 우선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통해 약 8000억원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콜옵션을 행사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주요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이 4000억원, 보험기관이 1000억원 수준으로 자금 조달에 참여할 예정이다. 나머지는 대주주인 태광그룹이 충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업계에서는 초반엔 흥국생명 사태를 '소탐대실'로 보는 시선이 많았으나, 현재는 사실상 특혜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콜옵션 미행사로 인해 흥국생명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금리가 기존 연 4.475%에서 6.7%까지 오르게 됐지만, 콜옵션 행사를 위해 새로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의 금리(연 12% 안팎)보다는 더 낮다. 

한 업계 관계자는 "흥국생명에 모기업 태광그룹의 자금력까지 보면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이행 가능성은 충분했다"고 말했다. 

레고랜드 사태에 이어 흥국생명 콜옵션 미이행 등 악재들로 한국발 채권의 신뢰에 타격을 줘 기업들의 자금줄이 더 마를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