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치던 증권주 ‘꿈틀’…키움증권, 주목받는 이유는
7일 증권주 일제히 반등…키움증권 6%↑ 부동산PF 유동성 위기감 해소 영향 증권가, 키움증권 주목…"주가 저평가 매력" 내년도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 높아
연초 이후 바닥을 치던 증권주가 7일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달 50조원 규모의 정부 유동성 지원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해소된 영향이 크다. 앞서 증권사는 레고랜드 사태 이후 흑자도산이 거론되는 등 시장 위기감에 주가가 큰 폭 꺾였다. 10대 증권주로 구성된 KRX 증권지수는 지난달 21일 전달 대비 12.4% 떨어진 504.02p를 기록했다.
이렇게 고전하던 증권주는 7일 모두 상승 마감(우선주 제외)했다.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한 곳은 키움증권이다. 전 거래일 대비 6.71%(5200원) 올랐다. 다음으로 메리츠증권(4.88%), 다올투자증권(4.00%), 한국금융지주(3.52%)가 뒤따랐다. 부국증권, 상상인증권이 제자리(0.0%)를 걸을 뿐 전일 대비 하락한 증권주는 없었다.
최근 주요국 증시가 반등하며 낮아진 주가연계증권(ELS) 원금 손실(녹인) 가능성도 주가 상방요인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대표 ELS 기초자산인 홍콩 항셍지수는 최근 1주일간 13% 반등했다. 지난달 이 지수를 기초로 한 ELS 미상환 발행 잔액이 약 20조원에 달하며 조기상환 과정에서 증권사 헤지운용 손실 우려가 커진 바 있다.
유안타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증권업의) 최근의 급격한 주가 하락은 부동산 익스포저 자체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 이어 흑자 도산에 대한 우려까지 반영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며 “(최근 문제가 된 ELS 손실은) 주요국 지수가 하락세를 멈추는 양상이라 대규모 손실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증권가는 7일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키움증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키움증권은 부동산 PF, ELS 이슈로부터 비교적 자유롭지만 증권업황 부진에 주가가 함께 고개를 숙인 케이스다. 실제 위험 대비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키움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익스포저 비중은 1분기 기준 21%로 10대 증권사 중 9번째로 낮다. 7일 기준 ELS 발행잔액은 7252억원으로 10대 증권사 중 마찬가지로 가장 적다. 다만 전반적인 업황불안에 석 달 전까지 9만원대에 거래되던 주가는 7만원선까지 하락했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자기자본은 4.7조원으로 대형사 반열에 올랐으나 올해와 같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두 자릿수 자기자본이익률(ROE) 유지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주가는 크게 하락하여 2023년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6배까지 하락했다. 이 정도로 할인받을 이유는 전혀 없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비록 최근 낙폭을 키웠지만 키움증권 주가는 타 증권사와 비교해 최대 선방을 하고 있다. 7일 종가 기준 최근 6개월간 키움증권은 수익률 -7.08%를 기록했다. 경쟁사 메리츠증권(-36.15%), 미래에셋증권(16.73%), 삼성증권(-14.60%)과 비교해 견조한 성과다.
내년도 업황 저점을 지난 이후 실적 턴어라운드(전환) 기대감도 높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 비중이 높은 가운데 내년도 주식 거래대금이 회복할 시 수익성 회복이 가능하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주식 위탁매매 비중(점유율 33.02%)을 꾸준히 높인 점도 안정적 수익기반 역할을 할 예정이다.
유안타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증시에 민감한 이익 구조로 인해 올해 실적은 거래대금과 증시와 함께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곧 증시가 반등할 때는 가장 크게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동사를 내년 최선호주로 제시한다”며 “PF 익스포저가 낮고 부동산 자기자본투자 관련 우려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부동산 침체 영향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내년 증시가 부동산보다 먼저 턴어라운드를 시현할 때 경쟁사보다 더 강한 반등을 시현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