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이재현 CJ 회장, '장례식장 화해' 이끌어···이맹희·이건희 '갈등' 20년 끝내
- 이재용 회장, 손복남 CJ그룹 고문 빈소에 가장 먼저 찾아 조문 ...이재현 회장, 2020년 이건희 회장 빈소에 가장 먼저 찾아 - 2012년 이맹희-이건희, 선대회장 상속재산 놓고 법정 다툼 - 이재용 등 경영 3세 시대 들어 화해 분위기 가속화될 듯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일 손복남 CJ그룹 고문 빈소를 친인척 가운데 가장 먼저 찾아 두 집안의 해묵은 앙금이 경영 3세에서 해빙 무드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2020년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빈소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친인척 가운데 가장 먼저 찾은 바 있어 '장례식장 화해'의 물꼬를 텄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 관계자는 "두 집안의 갈등과 분열은 이맹희 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시대였고 두 사람은 이미 별세했다"며 "이재용 회장 시대가 개막한 이후 손복남 고문 별세를 계기로 20년간 갈등했던 두 집안은 빠르게 화해 분위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고 이맹희, 고 이건희 회장이 모두 별세하고 3세 간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양가의 해묵은 앙금은 조금씩 풀어지는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회장은 6일 오전 9시경 어머니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과 함께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 마련된 손복남 CJ그룹 고문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재용 회장은 조문이 시작되자마자 친인척 가운데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손복남 CJ그룹 고문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장남 고 이맹희 CJ명예회장과 결혼해 삼성가 맏며느리 역할을 해왔다.
손복남 고문은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 3남매를 뒀다. 이병철 선대회장이 맏며느리인 고인을 특별히 아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2012년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이 남긴 재산을 놓고 장남 이맹희 명예회장과 3남인 동생 이건희 회장 간 상속 소송이 잇따르면서 두 집안 간 사이가 나빠졌다. 이맹희 회장이 상속재산과 관련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치열한 법정공방이 벌어졌다. 이맹희 회장은 화해하지 못한채 지난 2015년 먼저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이건희 회장이 지난 2020년 별세하면서 두 집안에 화해 기류가 나타났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친인척 가운데 가장 먼저 이건희 회장 빈소를 찾았다. 당시 이재현 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별세 소식을 접하자마자 빈소도 제대로 차려지지 않은 장례식장을 찾아 1시간 넘게 자리를 지켰다.
따라서 이재용 회장이 이재현 회장의 어머니인 손복남 CJ그룹 고문의 별세 소식을 접한 후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조문이 시작되자마자 친인척 가운데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조문한 것은 화해 분위기의 상징적 장면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재계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동혁 한솔그룹 명예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 박근희 CJ대한통운 부회장, 박근태 CJ대한통운 전 대표, 신현수 전 CJ제일제당 부사장 등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