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문화 개선 나서는 새마을금고...‘갑질 관행’ 사라질까?
지난 2월 직장 내 고충처리 전담 조직 지역감시부 설치 “갑질 문화 개편 위해선 경영진의 적극적인 자세 필요”
“일선 금고 직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철저하게 감독하겠다.”
박차훈 새마을금고 중앙회장은 2019년 국정감사에서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책임을 시인하며 철저히 감독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약 2년이 지난 올해 2월에서야 직장 내 고충처리 전담반을 만들었으며, 지난 19일 금고조직문화개선팀을 구성하는 등의 늦장 대처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제주지점 간부의 극단적 선택과 올해 동남원 지점 여직원에게 갑질을 하는 등 직장 내 괴롭힘이 화두에 오르자 새마을금고가 뒤늦게 후속조치에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26일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2019년 3월 행안부 산하의 금고감독위원회가 설립됐지만, 소속 검사원들은 주로 횡령 사고를 적발하고 결과에 따라 징계 및 제재조치를 내리는 업무를 담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회계 검사뿐만 아니라 직원 고충 및 민원 업무도 담당했지만, 직장 내 괴롭힘을 집중적으로 감독·감시하는 부서(지역감시부)는 올해 2월에 설립됐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6월 새마을금고 제주지점에서 30년간 일해온 A씨가 직장 내 폭언·욕설, 사적인 지시 등의 괴롭힘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대구지점에서, 올해 8월에는 동남원 지점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는 진정서가 접수되기도 했다.
이에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최근 다시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불거져 장기적으로 이를 해결하고자 감독위원회와는 별도로 ‘금고조직문화개선팀’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며 “기존의 조직문화 교육을 강화하고 현장 의견을 수렴하는 등 근본적인 조직문화를 개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해당 사태에 대해 박차훈 회장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 18대 회장 취임사에서 박 회장이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추진해온 ESG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재정 건전화뿐만 아니라 조직문화 개편에도 나서야 했다는 목소리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문제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데도, 올해 들어서야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건 시대에 뒤처지는 일”이라면서 “이제라도 박차훈 회장이 적극적으로 조직문화 개편에 나서야 갑질 문제가 근절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