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은행주 전망은…“지루한 방어전 계속될 것”
고금리·경기침체 따른 가계대출 감소 전망 회사채 금리안정에 기업대출 정상화 내년 하반기 NIM 위축 불가피...“가파른 하락”
금리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접어드는 내년도 국내 은행주를 둘러싼 부정적 전망이 고개를 든다. 고금리 및 경기침체 영향에 가계대출 수요부진이 예측되고, 회사채 금리 안정화에 따라 기업대출도 감소할 전망이다. 전반적인 대출자산 역성장이 불가피하다.
특히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되며 핵심 수익성 지표인 NIM(순이자마진)도 축소될 예정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특별 대손준비금 전입을 추진하는 등 대손충당금 확충기조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금리인상 방어주로 반짝이는 매력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고금리에 가계·기업대출 동시 감소 전망...”추세 지속 불가능”
은행권 가계대출 감소현상은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높은 금리수준 및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부진 영향이 크다. 지난달 기준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8개월 연속 하락세다. 8월 가계대출 잔액은 696조45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2조6020억원(1.7%) 내렸다.
올 상반기 대출자산 성장에 큰폭 기여한 기업대출도 안정화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최근 회사채 금리급등에 은행대출을 찾는 기업이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회사채 발행금액은 전월대비 약 1조원 감소했다.
반면 같은 달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대비 80조4000억원(7.6%) 증가했다. 향후 금리인상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회사채 금리가 안정되면서 기업들이 은행을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
DB금융투자 이병건 연구원은 “2022년에는 기업대출이 크게 성장해서 가계대출 성장공백을 메웠다. 그러나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2020년 이후 증가한 운전자금 수요가 계속될 수 없고 큰 위기가 없으려면 회사채 발행은 곧 정상화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내년 NIM 추락 불가피…방어주 매력 언제까지
기준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접어들며 은행 핵심 수익성 지표인 NIM(순이자마진) 상승속도도 줄게 된다. 특히 최근 예대금리차 비교공시에 따른 대출금리 인하 압박에 NIM 하락세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DB금융투자 이병건 연구원은 “NIM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이 기준금리 인상이지만 그렇다고 영원히 NIM이 상승할 리는 없다”며 “내년 2분기 NIM이 피크를 형상한 후 하반기에는 NIM이 10bp(1bp=0.01%p) 가량 급락한 후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금리인상에 따른 부실 리스크가 높아지며 대손충당금 확충 기조는 유지될 예정이다. 미래 손실에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대손충당금 및 준비금은 통상 배당 및 실적 하향요인으로 작용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일 은행 특별 대손준비금 적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잠재부실을 막기 위한 조치다. 현대차증권 이홍재 연구원은 “아직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파악되고 있지 않아 규모 추정은 어렵지만 이르면 올해 4분기에 준비금을 적립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불확실성이 손익은 물론 배당까지 번지는 양상은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 속 최근 은행주는 코스피 대비 초과성과를 내고 있다. 금리인상에 따른 방어적 매력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22일 오후 1시 기준 4대 금융지주 수익률은 하나금융 -3.47%, KB금융 -2.12%, 신한지주 -0.14%, 우리금융 0.0%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3.2% 내렸다.
전반적인 약세 속 배당성향이 강한 종목이 주목받는다. DB금융 이병건 연구원은 “KB금융과 신한지주가 가장 적극적으로 자사주매입 및 소각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미 분기배당을 실시하고 있는데 분기배당을 통해 연간 배당의 50% 가량이 선지급되어 연말 배당락 영향도 상대적으로 작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국내의 경우 규제 불확실성이 아직 크고, 외국인들의 순매수 유입 재개는 나타나고 있지 않으며 예대금리차 인하 압력 등으로 분기 NIM 하락 전환 시기도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편하지만은 않은 환경”이라며 “현재의 방어적 매력은 향유하되 단기에 국한해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