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 신동빈과 베트남 동행한 신유열, '경영권' 승계작업 시작?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베트남 출장서 국가주석 만나 장남 신유열 상무 동행, '경영권' 승계 과정 본격화 예상 국적·지분 문제 등 해결과제 산적, 승계 해석은 시기상조

2022-09-01     이용준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면 이후 첫 베트남 출장에 나선 가운데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가 동행하면서 이목이 집중된다. 경영승계 작업이 본격화된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반면 일각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신동빈

1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일본에서 장남 신유열 상무와 함께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입국했다. 신회장과 신 상무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만나 향후 베트남 사업에 관련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1일 2023년 완공 예정인 롯데몰 하노이와 오는 2일 롯데건설이 건설중인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 참석한다. 이번 해외 일정에는 신 상무가 모두 동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는 신 상무가 본격적인 경영승계 교육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간 신 회장은 신 상무의 그룹 내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을 다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실제 롯데그룹이 최근 핵심 신사업인 롯데바이오로직스에 일본 롯데그룹의 일부 자금이 유입됐다는 추측이 나오면서 롯데그룹 내 신 상무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해석도 나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 상무의 경영승계 작업은 순탄하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일본에서 나고 자란 신 상무는 국적, 언어, 병역문제 등이 해결과제로 남아 있다. 한국에 연고가 없는 신 상무가 국내 경영활동을 전개할 수 있겠냐는 지적이다. 또 롯데그룹 내 지분이 전무하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이밖에 신동빈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겪었던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향후 행보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 지분 50.28%를 가지고 있다. 광윤사는 롯데홀딩스 지분을 28.1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따라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신 회장이 신 부회장에 맞서 우호지분을 어떻게 확보할지 여부가 관건이 되는 셈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1일 <녹색경제신문>에 “신 상무가 롯데그룹 경영일선에 자주 등장하고 있지만 경영승계 작업이 본격화된 것이란 일각의 주장은 시기상조”라면서 “신 상무가 경영권을 승계받기 위해서는 주주들과 이사진을 설득하는 등 우호지분 확보가 필요하다”며 실제 승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