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동향] "ESG 투자 증가에 그린워싱 리스크 확대"···보험사, 모니터링 강화 필요
- ESG 및 지속가능성 관련 기업 투자 활동 급증 - ESG 상품의 정의 및 검증 부족...ESG 상품의 신뢰성 우려 - 보험사 언더라이팅 및 보험료 책정 등 위험인수 과정에 그린워싱 위험 노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필수 요건으로 ESG 경영이 크게 확대됨과 동시에 친환경적 이미지로 위장한 그린워싱 등의 사회적 책임 논란도 증폭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험사들은 그린워싱 위험요인에 선제적 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25일 박희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린워싱(Greenwashing) 위험과 보험산업 대응' 보고서에서 "보험회사는 언더라이팅, 보험료 책정 등의 과정에서 그린워싱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그린워싱 위험 요인들에 대한 모니터링과 국제적 정책 동향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업권 한 관계자 역시 "ESG 경영이 사회 트랜드로 자리잡고 ESG 금융상품에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는 친환경 경영과 거리가 먼 '그린위싱'도 대두되고 있다"며 "금융사들은 그린워싱에 대한 명확한 판단기준 부족으로 객관적 입증에 한계가 있을 수 있어 엄격한 내부검증 시스템 마련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ESG 투자가 크게 증가했으며 향후 2025년까지 친환경과 관련한 투자 금액은 약 53조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EU에 따르면 사업 부문들 중 특히 의류, 화장품 및 생활용품과 같은 소비재의 경우 현재 판매 중인 상품의 온라인 사이트 중 42%가 그린워싱 사례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 워싱이란 'green(녹색)'과 'white washing(세탁)'의 합성어로, 기업들이 실질적인 친환경 경영과는 거리가 있지만 녹색경영을 표방하는 것처럼 홍보하는 것을 말한다. 제품 생산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문제는 축소시키고 재활용 등의 일부 과정만을 부각시켜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박 연구위원은 이같은 그린워싱과 관련해 보험회사는 언더라이팅 및 보험료 책정 등 위험의 인수 과정에서 그린워싱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고객의 ESG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보험료의 일부를 환경친화적 부문에 투자하겠다고 제안하거나 '지속가능성' 또는 '친환경'을 표방하는 신규 자회사를 설립하는 보험회사들도 등장하고 있다.
아울러 ESG 상품에 대한 공통적인 정의가 없고 검증이 부족해 ESG 상품의 신뢰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 기존 상품이 '친환경적'으로 재브랜딩되는 상황에서 친환경인지 여부에 대한 판단이 어렵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제공하는 ESG 관련 공개 데이터도 일관성이 없어 신빙성 및 정확도가 부족해 해당 데이터를 보험회사가 수집하는 경우 문제가 가중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EU는 녹색 분류체계, 공시기준 등을 제정·발표하는 등 세계 각국에서는 그린워싱 방지를 위해 ESG 관련 규제를 마련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환경부는 '한국형 녹색 분류체계(K-Taxonomy)지침서'를 발표했으며 금융위원회는 ESG 공시 의무화를 추진하는 등 국제적 흐름에 맞춰 규제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박 연구위원은 "각국의 규제당국은 그린워싱을 기업 및 기관의 자본적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위험((material risk)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보험회사는 빠르게 변화하는 규제 환경 변화를 파악하고 기존의 상품개발 및 보험료 책정 프로세스를 고려해 그린워싱 위험을 식별·관리하기 위한 통합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