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폰 ‘키보드 오류’, SW 업데이트에도 여전...“100만원 넘는 고가폰이 복불복?”
-갤럭시폰 유저들, 삼성 키보드 오타 발생 관련 불편 토로 -삼성 “특정 기기 하드웨어 문제 아니라, 삼성 키보드 앱 버그 때문” -이슈 최초 발생 한 달만에 SW 업데이트 진행...키보드 오타 및 한글 자모 분리 현상 수정 -일부 유저들은 문제 여전...“고가 스마트폰 샀는데 문자도 제대로 못 써 답답”
A씨는 최근 통신사로부터 삼성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3를 구매했다가 사용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문자를 쓰거나 인터넷 검색 시 키보드 타자가 원하는 대로 눌리지 않는 것이다. 자신의 타자 속도가 너무 빨라서 그런가 싶었지만, 이전에 쓰던 갤럭시S21 기종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도 답답해서 삼성 고객센터에 문의해봤더니 곧 앱 업데이트를 시행할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답변을 받았다. 기다린 지 한 달째. 드디어 삼성 키보드 앱이 업데이트됐지만, 문제는 여전하다. 또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해결은 되는 건지 막막하다.
2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삼성전자 개발자 측은 A씨와 같이 갤럭시폰에서 키보드 오류 때문에 불편을 겪는 유저들이 속출하자, 최초 이슈 발생 약 한 달 만에 문제를 개선한 업데이트를 시행했다. 일부 유저는 문제가 개선됐다고 밝혔지만, 아직 키보드 오류가 여전하다는 의견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녹색경제신문에 “100만원이 넘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문자 쓰는 것도 제대로 안 되니 답답할 노릇”이라며, “‘기술의 삼성’이라면서, 가장 기본적인 키보드 앱의 소프트웨어 관리조차 이토록 어렵다는 게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토로했다.
삼성 서비스센터에서 근무 중인 한 스마트폰 엔지니어 B씨는 “개발부에 확인해봤는데 현재 모델별로 삼성 키보드 앱의 순차적인 업데이트를 진행 중이라는 답변을 받았다”라며, “만약, 이미 수정된 버전으로 업데이트까지 완료했음에도 오타가 계속 발생한다면 재차 해당 기종의 로그 분석을 통해 원인을 파악해야 할 것 같다”라고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
삼성 키보드 오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편 신고는 올 7월 말쯤부터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들은 모두 비슷한 경험을 주장했다. 삼성 키보드를 이용해 글자를 쓰면 순간 버그가 걸려 제대로 된 단어 입력이 되지 않는다는 게 그 증상이다. 예를 들면 유저가 ‘삼성’이라고 썼는데 ‘삼ㅅㅓㅇ’이라고 글자가 입력된다. 심지어 누르지 않은 자음과 모음이 입력되기도 한다.
소비자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대상 기종도 다양하다. 갤럭시A 시리즈부터 작년 큰 흥행을 일으킨 갤럭시Z플립3, 올 초 출시한 갤럭시S22와 S22 플러스, 해당 시리즈 최상위급 모델인 S22 울트라까지 플래그십과 중저가급 기종을 가리지 않는다.
이에 삼성 개발자 측은 키보드 앱 오류의 원인을 파악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최근 삼성의 업데이트 공지에 따르면 ‘문구추천’ 설정 OFF에서 오타가 발생하는 문제와 한글 자모가 분리되는 현상을 함께 수정했다.
업데이트 시행 후에도 일부 유저들은 동일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이번 이슈가 삼성 키보드 앱의 소프트웨어 문제가 아닌, 일부 기종의 하드웨어적인 문제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A씨는 “서비스센터에 찾아갔을 때 엔지니어가 삼성 키보드 앱 업데이트 전까지 임시로 사용하라고 다른 키보드를 다운받아줬지만 똑같은 오류 현상이 나타났다”라며, “게다가 지금 업데이트 이후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 보면 기기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지적했다.
삼성은 여전히 해당 앱에서 발생한 버그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엔지니어 B씨는 “삼성 키보드라는 프로그램에서 버그가 발생해 스마트폰 기종을 가리지 않고 오타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라며, “해당 프로그램 개발자가 이런 문제를 인지해 이전 버전에서 있었던 몇 가지 오타 현상을 수정한 버전으로 새로 올려놨으며, 이후에도 오타가 계속 발생하는 모델은 다시 개발자 측에 로그값을 전송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갤럭시폰 유저는 “고가의 스마트폰이 복불복도 아니고 증상이 나타날 시 그때 로그값을 보내라는 게 말이 되냐”라며, “앞으로 삼성폰은 안 쓰게 될 것 같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