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컴투스, K팝 플랫폼 시장서 무엇을 원하나

엔씨 '유니버스', 해외 유저 89%...글로벌 팬덤 구축 메타버스 진출 앞두고 K팝 플랫폼 강화 중요해져

2022-08-12     박금재 기자
엔씨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게임기업들인 엔씨와 컴투스가 K팝 플랫폼을 키우는데 힘을 쏟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에 업계에서는 엔씨와 컴투스가 K팝 플랫폼 시장에서 무엇을 얻고 싶어하는 지를 놓고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메타버스 시대를 앞두고 게임기업에게 K팝과 관련된 경쟁력을 키우는 일이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타버스에서 파생되는 수많은 콘텐츠 가운데 음악이 중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이를 공략하기 위해 엔씨와 컴투스가 선제적으로 K팝 플랫폼을 키우고 있다는 의견이 뒤를 따른다. 

먼저 엔씨는 일찍부터 글로벌 팬덤 플랫폼인 '유니버스'를 키워왔다. 지난 2021년 출시된 유니버스는 전 세계 233개국에 서비스되면서 2100만건 이상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전체 이용자 가운데 89%가 해외 유저라는 것이다. 

유니버스에서는 프라이빗 메시지, 팬네트워크 서비스 등 소통을 강조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서비스 전면 리뉴얼을 진행했는데, 이를 통해 일일 방문자가 2배로 늘고 재방문율도 10배나 증가했다. 엔씨 측은 이 같은 탄탄한 팬덤을 바탕으로 올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계획을 세웠다. 큰 화면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웹 버전'과 실시간으로 아티스트와 소통하는 '라이브 스트리밍'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컴투버스-마이뮤직테이스트

한편 컴투스는 엔씨의 유니버스와 차별화된 기능을 내세운 플랫폼인 '마이뮤직테이스트'를 앞세워 나름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컴투스는 지난 3월 마이뮤직테이스트의 지분 58.47%를 인수했는데, 마이뮤직테이스트는 K팝 공연 플랫폼 업체로 직접 팬들이 아티스트의 공연 개최를 요청한다는 신선한 시도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마이뮤직테이스트는 아직 우리나라 시장에서 인지도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지난 2분기 총 매출억 114억원, 영업이익 2억원을 달성했다.

유니버스와 마이뮤직테이스트는 각사의 메타버스 플랫폼과 음악 콘텐츠를 잇는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컴투스의 메타버스 전문 기업인 컴투버스는 마이뮤직테이스트와 메타버스 기반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내용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컴투버스의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홍원준 엔씨 CFO 역시 자사 메타버스의 핵심으로 유니버스를 지목했다. 유니버스는 최근 K팝 가수들의 여러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는데, 엔씨가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을 갖추게 된다면 유니버스와 협업을 해왔던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엔씨 메타버스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편 K팝 팬덤 시장 규모는 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엔씨와 컴투스가 K팝 플랫폼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메타버스는 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 세계 유저들이 동시에 콘서트 등을 관람할 수 있어 매출 증진에 큰 공을 세우며 엔씨와 컴투스의 새 캐시카우로 거듭날 수 있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팝 플랫폼이 인기를 끌기 위해서는 다양한 인기 아티스트와 협업을 성사시키는 일이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메타버스와 K팝 플랫폼이 접목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유저들이 유입되며 해외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해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