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광복절 특사' 찬성 국민 여론 77% '압도적' 지지받는 이유..."반도체 전쟁, 한국 총사령관"

- 이재용 사면, 찬성 77% 반대 19%…신동빈 사면 찬성도 절반 가량 - 이명박 사면은 찬성 39% 반대 56%...김경수-정경심 사면 반대 높아

2022-07-29     박근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에 대한 국민 여론조사에서 무려 77%에 달하는 압도적 찬성을 나타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사면에는 국민 절반 가량이 찬성했다. 반면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사면에는 국민 절반 이상이 반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8·15광복절 특별사면을 고심중인 상황에서 국민여론이 크게 엇갈리면서 막판 변수가 될 지 주목된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업체가 공동으로 지난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 대상으로 조사한 '8·15 광복절 특사' 관련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이재용 부회장 사면에 찬성 여론은 전국지표조사(NBS)에서 77%에 달했다. 반대는 19%에 그쳤다. 

이재용 부회장은 전 연령층에서 60%이상 찬성 여론이 많았고, 특히 60대 이상에서는 90%넘는 찬성응답을 나타냈다. 이재용 부회장 사면 찬성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무려 93%로 응답했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도 67%로 높았다. 

이재용 부회장 사면에 대해서는 진보·보수 이념을 따지지 않았다. 보수층에서는 88% 찬성, 10%가 반대라고 응답했고, 진보층은 69% 찬성, 30%가 반대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사면은 49%의 찬성을 보였고 반대는 38%였다.

특사 대상으로 꼽히는 기업인은 이재용 부회장과 신동반 회장 이외에도 이중근 부영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등이 있다.

향후 5년간 국내에 삼성전자는 360조원, 롯데는 37조원 투자 계획을 밝힌 상황에서 대대적인 투자를 이끌어 내려면 총수들의 활동 폭을 넓혀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은 반도체 패권을 잃지 않기 위해 유럽 방문에 나서는 등 해외 활동에 동분서주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 전쟁 시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는 '광복절 특사'를 통해 복권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박성중 "세계는 반도체 전쟁 중인데 우리는 전쟁을 진두지휘할 총사령관이 억박돼 있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질의에서 "세계는 반도체 전쟁 중인데 우리는 전쟁을 진두지휘할 총사령관이 억박돼 있다"며 "총사령관 중 한 명인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39%에 불과했고 반대한다는 응답은 56%에 달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60대 이상 고령층에서는 60%이상이 사면에 찬성한 반면, 50대 이하 연령층에서 60%넘게 반대 응답이 나왔다. 

이밖에 사면이 거론되고 있는 대상자들의 찬성 여론을 살펴보면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33%), 김경수 전 지사(32%)의 순이었다. 정경심 전 교수와 김경수 전 지사는 반대 여론이 각각 54%와 53%로 과반수를 넘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정경심 전 교수와 김경수 전 지사의 사면 찬성 응답이 각각 61%, 55%로 높았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신동빈 회장의 사면 찬성 응답이 각각 72%, 70%로 높았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7월 2주차 조사와 비슷한 34%가 긍정평가를 했다. 긍정평가의 이유로는 결단력이 있어서(25%), 공정하고 정의로워서(21%)순이었다. 부정평가는 54%로 독단적이고 일방적(30%), 경험과 능력부족(28%) 등이 이유로 꼽혔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8·15 광복절 특별사면을 윤석열 대통령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세계는 반도체 전쟁 중인데, 우리는 전쟁의 진두지휘를 해야 할 총사령관이 속박돼 있다”며 경제인 사면 검토 필요성을 묻자 답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