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거래소 들여다보면 게임 트렌드 보인다

메이플스토리, 사설 거래소 아이템 거래순위 1위 기록 게임 내 재화 가격 낮춰 사설 거래소 거래량 줄여야

2022-07-27     박금재 기자
넥슨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게임사들은 사설 거래소를 통해 게임 내 재화를 거래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해당 사실이 적발되면 유저는 제재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유저들 입장에서는 공식 루트를 통해 게임 내 재화를 구매하는 일보다 사설 거래소를 경유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다. 때문에 사설 거래소에서는 막대한 금액의 아이템들이 거래되고 있다.

한편 사설 거래소를 들여다보면 우리나라 게임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매출 순위가 집계되지 않는 PC 게임의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가 하면 공식 모바일 게임  매출 차트와는 다른 매출 순위도 보인다.

2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사설 거래소인 아이템매니아를 기준으로 넥슨의 '메이플스토리'가 PC 게임 카테고리에서 거래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PC 게임 분야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보다 높은 순위다. 

모바일 게임 가운데서는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라이징(이하 오딘)'이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리니지W'가 그 뒤를 잇고 있다. 공식 모바일 게임 매출 차트에서 '오딘'이 '리니지' 시리즈보다 뒤쳐지는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그렇다면 공식 순위와 사설 거래소의 순위가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게임 내 재화 가격이 지나치게 높은 경우 유저들이 사설 거래소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 작업장 캐릭터들이 다수 존재하는 게임일수록 사설 거래소를 통한 아이템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MMORPG가 아닌 경우 사설 거래소를 통한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일례로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는 현재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유저 사이의 아이템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사설 거래소의 인기 차트에 이름이 올라가 있지 않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 게임사들이 지속적으로 사설 거래소의 동향을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작 게임의 경우 사설 거래소를 통한 아이템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지만 게임의 서비스 기간이 늘어날 수록 사설 거래소로 유저들이 유입되기 마련이기 때문에 장기 흥행의 척도로 사설 거래소의 거래량을 참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설 거래소를 법적으로 아예 없앨 수 없는 이상 게임사들이 전략적으로 사설 거래소의 트렌드를 읽고 게임의 장기 흥행을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사설 거래소에서 유저들이 사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만큼 게임 내 재화 가격을 합리적으로 책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