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가격 오름세에 '중국산' 김치 늘어... "HACCP 확대, 실효성 있을까?"
배추·무 출하량 줄어 도매가격 평년 동월 대비 78.8% 상승 중국산 김치 수입량, 지난해 3월 이후 최대치 HACCP 인증부여 확대와 함께 시장충격 완화 대안 필요
기상여건 악화로 배추가격이 오르면서 중국산 김치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 중국산 김치를 둘러싼 위생문제가 불거진 만큼 정부는 수입 배추김치에 대한 HACCP 제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HACCP 기준이 까다로워 수입 김치 단가가 오를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치 주재료 가격인상…중국산 김치 수요 높아져
김치 주 재료인 배추와 무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기상 고온으로 인해 배추 출하량이 감소한 탓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지난 24일 발표한 ‘엽근채소 수급 동향 및 전망’에 따르면 이달 배출 10kg 평균 도매가격은 1만3500원 내외로 평년 동월보다 78.8% 높은 수준으로 관측됐다. 이는 이달 1일 도매가격 관측치(1만500원) 보다도 28.6% 오른 수치다.
농업관측팀센터는 “이달에 고온 등 기상 여건이 악화돼 배추에 석회 결핍과 무름병 등이 발생함에 따라 중·하순 출하되는 물량의 작황이 부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 7, 8월 배추 출하량은 평년보다 13.5%, 7.0%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라 내달에도 도매가격은 상승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배추와 무 가격이 오르면서 중국산 김치 수요가 더 증가할 전망이다. 이미 전방위적인 물가상승세가 지속된 가운데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증가 추세에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2만4844.7톤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3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입금액도 168만달러로 2018년 5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 익명의 김치 제조업체 관계자는 25일 <녹색경제신문>에 “김치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중국산 김치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는 작황부진 여파로 배추부터 고춧가루 등 핵심재료 생산량이 줄면서 중국산 김치 수요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중국산 김치 해썹 의무화…단가 상승 우려도
한편 중국산 김치 수요가 증가 추세인 가운데 위생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중국산 김치는 지난해 3월 일명 ‘알몸 김치’ 사태가 전해지면서 국내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에 정부는 최근 수입 배추김치에 대한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ACP·해썹) 인증을 확대해왔다. 해썹은 식품 생산부터 유통 각 단계에서 오염물질이 없는지 방지하는 위생관리 시스템이다.
정부는 오는 10월부터는 수입량 5000톤 이상인 해외 제조업소를 해썹 적용 대상으로 확대한다. 업계에 따르면 5000톤 이상 중국 현지 제조업소는 총 16곳이다. 정부는 수입량 기준을 점차 줄여가며 오는 2024년 10월부터는 거의 대부분 수입김치에 해썹 인증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해썹 인증이 까다로워 수입산 김치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해썹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생산설비부터 환기시설 등 전체 공정 인프라를 구비하는데 초기 투자가 필요하다. 대기업 외에 국내 중소 김치 제조업체들도 인증부여가 어려운 이유다.
이에 중국 현지 제조업체가 해썹 기준에 충족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해썹 인증이 사실상 완전 의무화되면 중국산 김치 공급이 줄고 단가가 오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수입산 김치 중 99%는 중국산 김치다.
이에 관해 김치업계 관계자는 25일 “수입산 김치가 해썹 인증 의무화가 되면 현재 유통되는 저렴한 중국산 김치 수입량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해썹 인증을 확대하는 동시에 시장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사후적인 대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