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ESG 돋보기①] 탄소배출 성적 나란히 ‘저조’...SKT·KT·LGU+ ‘넷제로’ 실현 구체화 전략은?
-SKT, 3대 그린 전략 공개...‘싱글랜’ 활용 온실가스 감축방법론 개발, 탄소배출권 확보 집중 -‘必환경’ KT, RE100 로드맵 수립 박차...그린 DX 솔루션 기반 친환경 에너지 사업 확대 -LGU+도 연내 K-RE100 가입 추진...100% 재생에너지 전환 목표 친환경 경영체계 확립 속도
SKT·KT·LGU+ 이통3사가 2021년 한 해 동안의 ESG 경영 성과와 향후 전략 방향을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 국민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책임지는 한편, 국내 ICT 기술을 선도하는 대표 기업으로서 이들 기업이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력은 실로 높게 평가된다. <녹색경제신문>은 지난해 SKT·KT·LGU+가 펼친 ESG 노력과 성적을 짚어보고, 2022년 올 한해에는 환경(E)·사회(S)·지배구조(G) 부문별 어떤 목표 및 전략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ICT를 접목한 친환경 경영을 실천함으로써 온실가스 저감 및 자원 절감에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친환경 노력을 통해 2050년 이내에 Net Zero를 달성하고자 한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에너지 효율화를 통한 Net Zero 달성을 목표로 지속 노력하고 있으며, AI를 활용한 에너지 절감 기술 개발 등 환경 경영에 관한 기업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사업 운영 전반에서 에너지 사용량을 감축하고, K-RE100 가입 추진 및 재생에너지 사용을 지속해서 확대하겠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SKT·KT·LGU+ 각 CEO가 지난해 탄소배출 부문에서 받은 저조한 성적을 무릅쓰고,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대책 추진에 속도를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같은 목표를 내세웠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과 방법에는 서로 차이를 보여 눈길이 간다.
◇ 지난해 탄소배출 성적 ‘저조’...“5G 통신 장비 증설에 따른 에너지 소비량 증가”
탄소중립 달성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부와 달리, 지난해에는 이통3사 모두 전년 대비 탄소배출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SK텔레콤은 2021년 지역 기반 온실가스 총배출량(스콥1+스콥2)에서 전년 대비 약 1.1% 증가한 1,051,380tCO2e(이산화탄소 환산톤)을 기록했다. 스콥1(직접 배출)과 스콥2(간접 배출) 모두 전년 대비 배출량이 늘었으며 이중 스콥1의 경우 6,286tCO2e로, 기존 목표치 6,045tCO2e를 달성하지 못했다. 다만, 스콥3(재간접 배출)에서는 상당 부분 배출량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안정적인 통신망 공급을 위해 네트워크 장비는 지속 늘어나는 반면, 서비스는 임의로 종료하지 못함에 따라 에너지 소비량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최근 5G 공급을 위해 네트워크 장비를 급격히 증설하면서 에너지 소비량이 더욱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지난해 다양한 에너지 감축 활동을 시행했음에도 에너지 소비량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폐기물 배출량 또한 전년 대비 12% 증가한 한편, 재활용률은 24%로 전년 대비 3% 감소했다. SK텔레콤은 내부 운영 효율화를 통해 폐기물 배출량을 감소하고 있었지만, 최근 사옥 내 하수처리장의 법정 대청소를 진행하면서 슬러지(오니, 침전물)의 양이 급증했고 코로나19 완화로 사옥 출근 인원이 증가해 음식물 폐기물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스콥1에서의 탄소배출량이 목표 배출량 대비 1.4% 적게 배출하면서 최종 목표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지만, 스콥2에서는 전년 대비 배출량 10.1% 크게 증가하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결론적으로 스콥1과 스콥2 도합 배출량 1,343,964tCO2e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증가했다. 스콥3에서도 소폭 늘었다.
KT는 지난해 전국적으로 5G 네트워크 장비를 대거 구축하고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서버를 증설해 전기사용량이 증가한 점을 탄소배출량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폐기물 배출량은 전년 대비 4% 증가했지만, 재활용률은 37.8%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스콥1과 스콥2를 더한 온실가스 총배출량 1,398,814tCO2e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8% 증가한 수치다. 스콥1에서는 소폭 감소했지만, 스콥2에서 많이 늘어났으며 스콥3에서도 소폭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지난해 총배출량 목표치였던 1,451,736tCO2e 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LG유플러스는 5G 네트워크 장비의 설치와 IDC 증설을 주요인으로 당초 지난해 탄소배출량이 늘 것으로 예상하고 목표치를 높게 설정한 바 있다.
지난해 총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287,732kWh로, 전년(408,448kWh) 대비 현저히 줄었다. 사업장 폐기물 배출량은 늘었지만, 최근 3개년도 사업장폐기물 재활용률 95% 이상을 유지하는 데에는 성공했다고 밝혔다. 2021년 LG유플러스의 폐기물 재활용률은 98.5%다. 2025년 재활용률 10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 “2050년 탄소중립 달성한다”...3사, 녹색 ICT 기술 내세워 친환경 경영 전략 가속
3사는 친환경 ICT 기술과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확대함으로써 ‘2050 넷제로(Net-Zero)’ 달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번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 3대 그린 전략을 공개했다. 특히, 싱글랜(SingleRAN) 기술을 기반으로 한 에너지 효율화 솔루션 확대 방안에 눈길이 쏠린다. 싱글랜은 기능을 상실하거나 효율이 낮은 장비, 노후 인프라를 교체하고 3G와 LTE 네트워크 장비를 통합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SKT가 2019년부터 자체 도입한 대표 ‘그린 ICT’ 기술이다.
이미 서울시를 포함해 전국 78개 도시의 당사 기지국과 중계기에 이 기술을 적용했으며, 그 결과 기존 대비 전력사용량을 약 53% 절감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싱글랜을 전면에 내세워 ICT 기술 기반의 온실가스 감축방법론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사업장 전력 사용량을 25% 감축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싱글랜 기술의 적용을 확대함으로써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온실가스 감축방법론을 정부의 승인 하에 개발 완료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해마다 1만 톤 이상의 탄소배출권을 인정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외에도 지난해 체결한 녹색프리미엄 계약과 함께 전력구매계약(PPA) 및 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구매를 확대해 전사 재생에너지 100% 적용 목표를 달성할 방침이며, 온실가스 잔여 배출량을 줄이는 ‘산림’ 탄소 상쇄 활동으로 식생 복구·조림·목제품 이용 등을 주요 과제로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RE100에 가입한 KT는, 관련 로드맵 수립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전국 85개소 태양광 발전소, 연간 발전량 8,804Mwh 수준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내 5개 국사 연간 약 272MWh 발전이 가능한 태양광 발전설비를 추가 구축할 계획이다.
KT는 RE100 이행을 통해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는 것이, 2050년 이내 ‘넷제로’를 달성할 수 있는 핵심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그린 DX(디지털전환) 솔루션 기반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KT 송파빌딩에서 공개한 ‘AI 빌딩 오퍼레이션’과 ‘Cloud BEMS’다. AI 빌딩 오퍼레이터는 인공지능으로 빌딩의 에너지 현황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에너지설비를 최적화하는 솔루션이며 Cloud BEMS는 KT에스테이트에서 개발한 클라우드 방식의 건물 에너지 관리 시스템으로, 국내 최초 한국에너지공단에서 1등급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KT는 이 둘의 AI 솔루션을 융함함으로써 냉난방 및 급탕, 공조 등 다양한 설비의 에너지 절감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KT는 에너지 관리 플랫폼(KT-MEG), 에너지 소비 효율화 솔루션인 ‘기가 에너지 매니저(GiGA energy manager)’, 에너지 거래 솔루션 ‘기가 에너지 DR(GiGA energy DR)’ 등 친환경 에너지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탄소중립향 공모사업에 참여하고 블록체인 기반 e-Chain 플랫폼을 시작하는 등 다양한 에너지·환경 융합형 사업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한국형 RE100이라고 불리는 ‘K-RE100’ 가입을 연내 추진하기 위해 친환경 경영체계 확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내부 계획을 수립한 단계이며, 예상되는 전환비용을 사업계획에 반영하는 등 ESG위원회에서 추진안을 논의하는 중이다.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로 100% 전환하고, 2030년까지 탄소배출 38% 감축, 2050년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로드맵을 구상했다.
특히, 자사의 데이터센터에 있어서 친환경 지속가능 센터를 운영하겠다는 방침 아래 신재생에너지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평촌메가센터의 경우 태양광과 빗물, 지열 등 자연 에너지 활용을 극대화한 건축설비가 장착됐으며 외기냉방에 최적화된 냉방 시스템이 설계돼 있다.
네트워크 장비에서도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도입해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기여하고 있다. 동아일렉콤과 국내 최초 고주파 스위칭 회로 및 정밀 제어기술을 적용한 5G용 차세대 친환경 정류기를 개발해 5G 기지국 등에 도입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친환경 정류기 도입으로 정류 효율성이 4% 증가했으며, 정류기 1대당 80W/h, 연간 700kW의 전력을 절감했다. 올 연말까지 구축 예정인 총 8만개의 5G 기지국에 적용하면, 연간 5600만kW의 전력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