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대 은행, 2분기 실적 내리고 주가 오르고…“국내는 반등 제한적”
JP모건체이스 2분기 순익 전년대비 30% 하락 S&P은행지수, 전체지수 수익률 10%p 밑돌아 저가 매수세에 15일 주가급등…씨티 13% 올라 국내 은행주도 실적 불투명…“규제 영향”
미국 주요 은행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전년대비 최대 순익이 48% 감소했다. 경기침체 영향이다. S&P500 은행지수는 최근 6개월 간 25% 내렸다. 전체지수보다 10%p 낮다. 다만 주가 저평가에 지난 15일 매수세가 몰리며 일제히 폭등하기도 했다.
반대로 국내 은행주는 2분기 실적이 양호할 전망이다. 4대 금융지주 상반기 순익 합산은 9조원으로 예측된다. 역대 최고치다. 다만 미국과 달리 금융당국 규제리스크가 변수다. 이 때문에 주가 저평가에 따른 기술적 반등도 제한적일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미국 4대 은행, 실적 왜 이러나…웰스파고 2분기 순익 48% 하락
통상 은행주는 금리인상기 수혜주로 평가받는다. 금리인상에 따라 순이자마진(NIM)이 확대되며 이자수익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다만 올 2분기 미국 은행주 실적은 큰폭 가라앉았다. 경기침체 여파로 대출성장, 비이자수익 등이 둔화된 영향이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는 현지시각 14일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순이익 86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 하락했다. 하반기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4억2800만 달러를 쌓은 영향이 컸다.
이외 미국 4대 은행 중 씨티그룹, 웰스파고도 마찬가지로 각각 전년대비 순익이 27%, 48% 감소했다. 이에 재무적 부담을 느낀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은 분기 자사주 매입을 중단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현지시각 18일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런 배경에 미 은행주 주가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은행지수는 15일 기준 최근 6개월 간 24.41% 내렸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15.60% 내리며 10%p 가까이 격차가 난 모습이다.
다만 하반기 주가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가가 너무 저평가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평가다. 지난 5일 기준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은행지수 PER(주가수익비율)은 8.47%다. 반면 S&P500은 17.63%로 두 배 차이가 난다.
이러한 분석에 지난 15일 주가는 일제히 큰 폭으로 뛰었다. 씨티그룹은 전 거래일 대비 13.28%, 뱅크오브아메리카 6.90%, 웰스파고 6.12%, JP모건체이스 4.44% 올랐다. 오데온 캐피탈그룹 딕 보베 애널리스트는 “은행주 가치는 침체 이후 경기반등보다 침체 잠재력을 반영하는 (보수적인)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국내은행, "실적 2분기는 좋은데"…규제리스크에 하반기 불투명
이와 반대로 국내 은행주는 2분기 실적전망이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2분기 실적은 합산 4조5300억원으로 추정된다. 상반기 순익 합산시 약 9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다만 하반기 전망은 어둡다. 높은 금리부담에 4대 은행 가계대출은 6개월 연속 감소했다. 또 최근 정치권의 은행 ‘폭리’비판에 예대마진차 확대도 어렵다.
여기에 금융당국은 오는 9월 만료되는 코로나19 대출 만기재연장 및 이자상황 유예지원을 민간은행에 맡기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차주 중에 정부 대책에 들어가지 않는 애매한 분야가 있을 수 있고, 이건 금융사가 답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배경에 주가도 힘을 못 쓰고 있다. KB금융, 신한지주 등 은행종목 9개로 구성된 KRX은행주 15일 기준 최근 6개월 간 26.66% 내렸다. 같은 기간 18.62% 내린 코스피보다 하락폭이 8%p 가량 더 크다.
하나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지금 당장의 지원 규모의 많고 적음보다는 (이러한 당국정책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 등) 앞으로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이 더욱 문제"라며 “결국 이러한 요인들은 은행주에는 할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최근 주가급락에) 기술적으로도 충분히 리바운딩(반등) 가능한 주가 수준”이라며 “다만 국내 은행주의 경우 규제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팽배한 만큼 반등 폭 또한 어느정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