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진심'인 신동빈, 롯데 하반기 'VCM' 부산서 최초로 열었다
그룹 인프라 활용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복합위기 심상찮다”...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신동빈, 7년 만에 부산에서 자이언츠 야구 경기 관람
롯데가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구 사장단회의)를 부산에서 열고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응할 롯데의 경영전략을 논의하고,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다짐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도 직접 부산을 찾아 최근 이어지는 롯데의 부산 사랑이 진심임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VCM 전날인 13일 미리 부산을 방문해 이날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기원 행사인 '플라이 투 월드 엑스포(FLY TO WORLD EXPO)’에 참석한 것은 물론,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전원에 스마트워치를 선물하고 야구 경기를 관람했다.
지난해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SSG 랜더스의 구단주가 되면서 롯데를 지속적으로 도발한 이후, 신동빈 회장이 잠실 야구장을 찾은 적은 있었지만, 신 회장이 부산에서 롯데 자이언츠 경기를 관람한 것은 2015년 9월 이후 약 7년 만이다.
신동빈 회장은 이재용 삼성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유치위 민간위원장) 등 5대 그룹 수장들과 함께 지난 8일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돼 공식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또 롯데는 송용덕,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가 팀장을 맡는 전사 차원 조직 ‘롯데그룹 유치 지원 TFT’를 구성했다. TFT에서는 식품∙유통군이 국내 활동, 호텔∙화학군이 해외 활동을 중점적으로 담당한다. 롯데는 향후 TFT를 중심으로 국내외 사업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동원해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14일 열린 VCM에서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방안도 모색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14일 <녹색경제신문>에 "부산에서 VCM이 개최된 것은 최초의 일"이라며, "그만큼 신동빈 회장과 롯데가 그룹 차원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14일 롯데는 부산에서 ‘2022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을 열고 그룹 경영계획 및 전략방향을 논의 중이다. 이날 VCM은 국제 정세 불안정성이 고조되고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 기업 경쟁력을 높여 복합 위기 돌파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준비됐다.
VCM에는 신동빈 롯데 회장을 비롯해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4개 사업군 총괄대표, 각 계열사 대표 등 80여 명이 직접 참석했다. 또 온라인으로 참석하는 임원을 포함하면 약 15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롯데 측은 설명했다.
신동빈 회장은 통상 맨 앞 좌석에서 발표를 경청했으나, 이번 VCM에서는 참석자들이 유연한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뒷 좌석으로 옮겨 회의에 참여했다.
이번 VCM은 ‘턴어라운드 실현을 이끈 사업경쟁력’을 주제로 한 외부강연으로 시작됐다. 이후 그룹 신사업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사업포트폴리오 비전과 추진 로드맵을 검토하며, 사업군별 경영환경과 전략방향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신동빈 회장이 경쟁력 있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근본적 변화에 대한 당부와 CEO 리더십 강조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롯데는 사업 확대와 재편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 고도화 방안을 논의한다. 헬스&웰니스, 모빌리티, 인프라 영역에서 바이오 CDMO, 헬스케어 플랫폼,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을 추진해 그룹 주력 사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식품∙유통∙화학∙호텔 사업군은 차세대 식품소재, 수소에너지 등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동시에 기존 경쟁력 강화 방안을 검토한다. 지속가능경영 필수요소로 자리잡은 ESG활동과 산업안전, 재무, 정보보호 등 리스크가 상존하는 분야에 대한 선제 대응도 강조한다.
4개 사업군은 지난해말 조직 개편 후 처음으로 중장기 전략을 제시했다. 사업군별 △산업 트렌드 및 경영활동 리뷰 △신사업 및 글로벌 사업 추진 계획 △실행력 제고를 위한 조직역량 강화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식품군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메가브랜드 육성 및 밸류체인 고도화, 성장 인프라 구축 등을 모색한다. 유통군은 ‘고객 첫번째 쇼핑 목적지’라는 새 비전을 바탕으로 조직문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등에 이르는 혁신을 강조한다. 화학군은 수소에너지, 전지소재, 리사이클∙바이오 플라스틱 등 신사업 추진 계획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호텔군은 사업구조 재편 및 조직체질 개선 전략을 공유한다.
그룹 인프라 구축에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롯데정보통신도 전략방향을 점검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물류 인프라 투자 확대와 DT∙IT기반 물류 혁신, 사업영역 다각화 계획을, 롯데정보통신은 그룹 밸류체인을 연결하는 디지털전환과 데이터통합, 신성장동력 확보 위한 5대 핵심사업 추진방안을 다룬다.
식품∙유통군은 전국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리아 등 유통 및 프랜차이즈 매장에 설치된 자체 미디어를 활용해 매장 방문 소비자 대상으로 엑스포 유치 홍보 캠페인을 펼친다. 식품 패키지에 유치 응원 문구를 더한 제품도 출시해 엑스포 유치 분위기를 조성한다.
호텔∙화학군은 해외 표심 잡기 활동을 전개한다. 미국, 베트남 등 해외에 위치한 롯데호텔과 미국, 일본, 호주 등 해외 공항 면세점을 거점으로 부산시와 엑스포 유치 준비 현황을 알린다. 또한 엑스포 유치 기원 문구를 추가한 하반기 그룹 캠페인 영상을 117개국에 송출할 예정이다.
이날 신동빈 롯데 회장은 먼저 “부산에서 VCM을 진행한 것은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응원하는 의미”라며 “참석자 모두가 엑스포 유치를 위해 응원하고 노력해달라”고 국가적 행사에 대한 그룹 차원의 지원을 주문했다.
이어 “금리인상, 스태그플레이션 등으로 경제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매출, 영업이익 등의 단기 실적 개선에 안주한다면 더 큰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며 롯데그룹의 변화 필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신 회장은 먼저 기업가치를 측정하는 가장 객관적인 지표로 시가총액을 제시하며 “자본시장에서 우리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원하는 성장과 수익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달라”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자본시장에서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기업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신 회장은 “좋은 회사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회사”라고 정의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기존의 틀을 벗어난 사업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롯데그룹에서 추진하고 있는 근본적인 변화 사례도 소개했다. 식품사업군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롯데제과 ∙ 롯데푸드 합병, 유통사업군의 라이프스타일 ∙ 그로서리 등 카테고리 중심 사업구조 전환, 화학사업군의 수소 ∙ 전지소재 등 신사업을 통한 스페셜티 비중 확대, 호텔사업군의 사업체질 개선 등을 언급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한 변화를 당부했다.
CEO의 중요한 덕목은 회사의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하는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새롭게 정의해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새로운 비전과 전략의 실행에 필요한 변화를 이끄는 리더십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꼭 필요한 일을 적시에 해내자는 의미로 ‘Do the right thing, at the right time’를 제시했다. 반드시 해야하는 일(Right thing)을 고민하고 적시(Right time)에 실행해줄 것을 주문한 신 회장은 함께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자며 VCM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