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물가, ‘빅스텝’ 불가피하다…금리인상 리스크 어쩌나
6월 소비자물가지수 전년비 6.0%…IMF 이후 최고 한국은행, 오는 13일 기준금리 0.5%p 인상 전망 경기침체 우려 등 인상리스크 커…당국 점검 나서
지난 달 물가상승률이 6%에 도달했다. IMF 사태 이후 최고치다. 한국은행이 오는 1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상 첫 빅스텝에 금리인상 리스크도 부각된다. 1분기 기준 가계부채 잔액은 약 1800조원이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6월 물가가 6.0%를 기록하며) 7월 금통위에서 50bp(1bp=0.01%p)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라며 “6월 소비자물가는 고점을 높였지만 하반기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24년 만에 6% 도달한 물가…한미금리 역전까지 빅스텝 불가피
한국은행이 이달 금통위에서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물가 영향이 크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1998년 11월 이후 2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일반 소비자 물가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도 높아지고 있다. 6월 기준 3.9%다. 2012년 이후 10년래 최고치다. 전월대비 상승폭은 0.6%p로 통계 작성 이후 최대폭이다.
대신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기대 인플레이션은 통화당국이 실제로 집계발표되는 물가 상승률만큼이나 매우 예의주시하는 지표”라며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가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7월 ‘빅스텝’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에 따라잡힌 금리차도 관건이다. 미국은 지난 달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밟으면 한국과 같은 선상(1.75%)에 섰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또 한 번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전달 “다음 회의에서 50bp나 75bp 인상이 가장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언급했다. 5일 기준 페드워치는 이달 FOMC에서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 95.1%로 점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연방기금금리(FFR) 선물가격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준금리 변동확률을 추산한다.
한미금리 역전 시 안정성과 수익성이 더 높은 달러자산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될 위험이 있다. 또 이 영향으로 가뜩이나 높은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물가가 덩달아 오르며 물가상승압력이 더 강해진다.
다만 한미금리역전에 대한 우려가 단지 기우라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메리츠증권 윤여삼 연구원은 “과거 해당 구간에서 역전구간은 짧게는 1년, 길게는 2년간 150bp까지도 역전된 경험이 있었지만 큰 혼란은 없었다”라며 “금융불안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마냥 올리기 힘든 상황…불어난 금리인상 리스크
그렇다고 금리를 마음 놓고 올리기엔 불어난 가계부채가 부담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가계부채 잔액은 약 1860조원이다. 기준금리가 0.5%p 오르면 전체 가계 이자부담은 6조원 가량 늘어난다.
기업과 자영업차 부채도 시한폭탄과 같다고 평가된다. 전년도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은 총 304곳이다. 전체 상장사 중 14.9%다. 작년 말 자영업자 전체 대출잔액은 약 910조원이다.
최근 경기침체 우려도 금리인상을 망설이게 만드는 지점이다. 일본 투자은행(IB) 노무라는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흐름 속 3분기 한국 경제성장률(GDP)이 –2.2%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배경에 4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통화·금융수장이 모여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 리스크를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금융·외환시장, 가계부채 및 소상공인·청년층 등 취약차주 부채, 금융기관 건전성, 기업 자금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7월 이후 올해 남은 금통위는 8월, 10월, 11월 총 3차례다. 7월 빅스텝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8월 빅스텝을 밟느냐, 이보다 낮은 0.25%p 인상을 하느냐로 시장 의견은 엇갈린다. 만약 7월 빅스텝 이후 3차례 모두 0.25%p 금리를 인상할 시 연말금리 수준은 3.00%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7월에 이어 8월 금통위에서 빅스텝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라며 “다만 동시에 한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후반부라는 인식도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