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품 가격 오르나?"…낙농가 vs 유업체 협상 난항, '우유대란' 우려

낙농가·유업체 우유가격개편안 놓고 첨예한 갈등 8월 원유가격 인상 적용시기 이후 '우유대란' 우려

2022-06-27     이용준 기자

원유가격 조정을 놓고 낙공가와 유업계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협상시한이 지나도록 양측 대화가 답보상태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우유대란’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사진=픽사베이]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유가공협회와 한국낙농육우협회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원유가격 결정 시한이 지나도록 ‘원유기본가격조정협상위원회(협상위원회)’ 조차 구성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낙농진흥회 규정에 따르면 양측은 통계청의 ‘농축산물 생산물 생산비조사’ 발표 후 1개월 이내인 이달 24일까지 협상위원회를 구성하고 원유가격 조정안을 이사회에 보고했어야 한다. 하지만 유가공협회가 위원회 참여인원 추천을 거부하면서 협상 테이블 조차 꾸려지지 않고 있다.

유가공협회는 용도별차등가격제 등 낙농제도 개편 논의가 진전되지 않으면 협상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유가공업계는 8월 1일까지 협상위가 구성되지 않으면 원유가격은 현행대로 유지된다고 간주하고 있다. 반면 낙농가는 현행 생산비 연동제와 사료가격 압박을 근거로 원유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유가공협회가 이를 수용하지 않고 협상테이블을 거부하면 ‘납유중단’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낙농육우협회 관계자는 “계속된 사료값 폭등과 일방적 낙농대책 추진, 유업체의 원유가격 협상 거부 등이 연속되면서 정부, 유업체를 향한 현장 낙농가들의 민심은 폭발직전이다”며, “정부와의 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낙농가의 ‘생존권 요구’를 ‘기득권 보호’로 잘못 포장하고 농정독재에 의해 만들어진 기존 안을 고수할 경우 2002~2003년과 같은 동시다발 낙농봉기는 불가피하며 어떠한 사태가 발생할지 예단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차이가 첨예한 가운데 협상타결에 실패하면 우유 가격부터 유제품, 제과제빵 전반까지 도미노 인상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낙농가가 원유 납품을 거부하면 유제품 생산단가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재고량이 충분치 않은 유제품 제조업체는 즉각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역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원유가격 인상 적용시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정부가 상황을 조율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우유가격 안정을 위해 용도별 차등가격제는 적극 도입한다는 입장이지만 양측 협상에 개입은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부가 낙농가와 유업체 간의 가격 협상에 개입할 수는 없다"며 "현재 박범수 차관보가 생산자 단체 측과 지속해서 만나 협의하는 등 정부도 양측의 중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