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자의 車톡] "하이브리드의 진화는 계속된다"...렉서스 올 뉴 NX
- 라디에이터그릴·헤드라이트 디자인 계승...렉서스 '트레이드 마크' 자리매김 - 스포티하면서 현대적인 인테리어...운전자 배려 느껴지는 디자인 '감동' - 운전시 드라이버 '손맛' 상당...가속력·소음은 아쉬워
"소비자에게 내연기관과 전기차, 수소차,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하는 것이 저희가 할 일입니다"
렉서스는 브랜드 첫 전기차인 UX 300e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중형 SUV인 NX를 동시에 선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가 전기차를 만들었다'라는 점을 강조하기 보다는, 전기차도 하이브리드도 그저 소비자가 선택할 여러 차종 중 하나일 뿐이라고 설명한다. 기업이 가지고 있는 파워에서 나오는 겸손함일까.
김형준 한국토요타 이사는 이날 행사에서 녹색경제신문에 "미래차로 가는 이유는 사실 기업의 탄소중립을 위한 것이다. 탄소 중립의 방향성이 전기차라고 100% 확신할 수는 없다"라며 "우리는 하이브리드 차량이나 e-퓨어인 수소연료 자동차 등에 대한 연구를 통해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시대가 어느 쪽으로 움직이더라도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힘주어 말했다.
브랜드 파워와 자체 기술력을 갖춰서일까. 렉서스는 미래 자동차 산업의 방향성을 여유롭게 바라보고 있다. 산업이 어디로 튀더라도 문제 없다는 듯한 모습도 엿보인다.
대체 어떤 차를 내놓은걸까. NX 완전변경 모델, 올 뉴 NX를 만나봤다.
Explorer | 라디에이터그릴·헤드라이트 디자인 계승...렉서스 '트레이드 마크' 자리매김
2014년에 브랜드 첫 중형 SUV인 NX를 내놓은 렉서스가 8년만에 완전 변경 모델인 올 뉴 NX를 선보였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녹아있는 NX의 U자 형태 스핀들 그릴은 젊고 역동적이면서 세련된 이미지다. 그릴의 프레임을 크롬이 아닌 메탈릭 소재로 감싸 스포티한 감성을 높였다.
헤드라이트는 렉서스의 상징인 L-쉐입이 그대로 적용됐다. 쐐기형태를 띄다 보니 매섭고 날카로운 느낌을 풍긴다.
측면 디자인은 길고 둥글면서도 탄탄한 모습이 전달되는데, 그 이유는 측면에서 바라봤을 때 수직으로 디자인된 라디에이터 그릴과 둥글게 떨어지는 트렁크 라인이 대조를 이루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두 가지 파워트레인에 각각 두 가지 그레이드의 모델을 들여왔으며, 시승한 차량은 350h Luxury 트림이다.
후면 디자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가로형 라이트와 L-쉐입 램프다. 헤드 라이트에서 이어지는 디자인의 통일감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NX의 전장은 4660mm, 전폭은 1865mm, 전고는 1670mm다.
실내로 들어가 보자.
Interior | 스포티하면서 현대적인 감성 '물씬'
운전석 도어를 여는 느낌이 상당히 가볍다.
손잡이에 장착된 버튼을 누르면 잠금이 해제되면서 도어를 열기 때문이다. 문을 열때 가한 힘이 손잡이를 통해 도어에 고스란히 전달됨으로써 힘이 적게 든다.
실내 디자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운전자를 고려한 디스플레이의 배치다. 전반적으로 스포티하면서도 현대적인 감성이 전달된다.
센터페시아에는 운전석 방향으로 틀어진 디자인의 14인치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가 자리잡고 있다. 주행 중에도 좀 더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배려한 부분이 느껴진다. 디스플레이의 아래에 배치한 온도 및 볼륨은 물리적인 다이얼 버튼으로 조절할 수 있어 직관적이고 안정적이다.
그 아래쪽으로는 무선 스마트폰 충전기가 자리잡고 있으며, 그 아래에도 물건을 넣을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마련해 놓았다. 일본이라는 국가의 수납에 대한 고집이 느껴진다.
기어레버 앞쪽에는 주행 모드 버튼을, 뒷쪽에는 주행과 관련된 버튼을 직관적으로 배치했다.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로 2열을 접거나 펼 수 있어 차주의 편의성을 높였다.
트렁크 용량은 520L 수준이며, 뒷자리를 모두 접으면 최대 1411L까지 확장 가능하다.
Power Train | 드라이버 '손맛' 상당...가속력과 소음은 아쉬워
시승 코스는 완만한 경사로와 신호등이 혼재된 제주도 해안도로다.
출발하기 위해 기어를 아래로 당겼지만 '드라이브' 모드로 체결되지 않았다. 왼쪽으로 꺾어서 아래로 당겨야 '드라이브' 모드가 체결되는 원리였다. 손맛이 상당하다.
수동 기어에서 자동 기어로, 그리고 더욱 간소화한 형태의 버튼 기어가 나오는 시대에 렉서스가 선택한 기어 레버는 운전자의 차량 조작에 대한 즐거움을 상당 부분 충족시킨다.
가속 페달을 천천히 밟자 1850kg의 육중한 차체가 부드럽게 속력을 높인다. 페달의 깊이에 따라 민감하게 속도가 반응해 운전의 재미가 느껴진다.
다만 아쉬운 점은 가속력과 소음이다. 70km/h를 넘어가면 제법 높은 엔진음이 급격히 들리기 시작하는데, 문제는 속도가 소리만큼 급격히 오르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정지 상태에서 엑셀을 끝까지 밟았을 때도 어깨를 누르는 듯한 가속력은 크게 느껴지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최고 출력은 189마력, 최대토크는 24.7kg·m다.
전반적으로 정숙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차량이라는 점에서 '역시 렉서스'라는 느낌이 든다.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량 뿐만 아니라 수동 변속 내연기관 차량도 끊임없이 개발하고 출시하는 토요타 렉서스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