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적금에 ‘MZ’가 모인다…“지루한 은행은 옛말”

역머니무브 속 MZ고객 겨냥 예적금 늘어나 토스뱅크 ‘키워봐요 적금’ 10만좌 돌파 카카오뱅크 ‘26주 적금’ 누적 1000만좌

2022-06-20     김윤화 기자

젊은 인터넷은행을 중심으로 ‘고객경험’을 접목한 예적금 상품이 나오고 있다. 저금을 하며 동물 캐릭터를 키우거나 일기를 함께 쓰는 콘셉트다. 반응은 뜨겁다. 3일 만에 가입자 10만 명(토스뱅크)이 몰리며 금리만 앞세운 상품보다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금융상품에서 경험과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기획한 상품으로 새로운 금융경험을 만들겠다는 토스뱅크의 사명과 함께 한다”며 “금리와 월납조건(연 3%·최대 100만원)도 시장 경쟁력에서 결코 뒤처지지 않는 수준”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


‘경험과 재미’ 추구하는 MZ 따라 변한 예적금 트렌드…“새로운 금융니즈”


기준금리가 오르며 은행 예적금으로 돈이 모인다. 지난 달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정기 예적금 잔액은 716조5365억원으로 전달보다 19조9374억원(2.9%) 늘어났다.

반면 주식 투자자예탁금은 전달 말 57조5671억원으로 연 초 LG에너지솔루션 청약기간(1/19, 20일)을 빼면 1년 6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이러한 ‘역(逆)머니무브’ 흐름에 은행은 예금고객 유치에 한창이다. 금리경쟁에 5%대 적금은 이제 뉴노멀이다. 이 가운데 새로운 금융소비층 MZ세대를 노린 경쟁은 금리에 ‘재미’까지 더해진 모습이다.

MZ세대는 소비에서 경험이나 재미를 찾는 특징이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물질적 풍요 속에서 살고 있는 MZ세대는 제품보다 신선하고 재미있는 경험의 소비를 추구한다”고 이러한 특징을 분석했다.

토스뱅크는 지난 14일 첫 적금상품 ‘키워봐요 적금(만기 이자율 3%)’을 출시했다. 가입 시 알에서 거북이, 문어 등 동물이 부화하고 적금기간 동안 자라는 콘셉트다. 2000년대 초 유행했던 ‘다마고치’를 떠올리게 만든 이 상품에는 출시 3일 만에 10만 명이 가입했다.

토스뱅크는 “고객들이 보다 즐겁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다는 니즈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MZ세대 뿐만 아니라 전 세대가 금융상품에서 재미, 보람과 같은 새로운 경험을 찾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기분따라 저금하는 ‘해피저금통’부터 편의점 콜라보 예금까지…가입자 절반이상 20·30대


그런가 하면 케이벵크는 저금에 ‘다이어리(일기장)’ 감성을 녹여냈다. 기분에 따라 저금한다는 뜻의 ‘기분통장’이다. 기분통장에는 저금을 하며 자신의 기분을 이모지와 글로 남길 수 있다.

기분통장은 케이뱅크의 대표 파킹통장 ‘플러스박스’를 연동한다. 최대 3억원까지 연 1.3% 금리를 제공한다. 기분통장은 1인당 최대 10개까지 만들 수 있으며 이자는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지급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MZ세대 중심으로 SNS상에 인기를 끌고 있는 행복할 때마다 쪽지와 함께 저금하는 '해피저금통'을 케이뱅크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기분통장'으로 출시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니즈에 맞춰 기분통장에 재미요소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재밌는 저금’ 트렌드 원조는 카카오뱅크다. 매주 저축금액을 1000원, 2000원씩 자동 증액해서 채우는 ‘26주 적금’은 작년 누적 1000만좌를 넘었다. 20·30대가입고객이 전체 중 70%를 웃돈다.

최근엔 세븐일레븐과 제휴를 맺고 ‘저금통with세븐일레븐’을 출시했다. 자동으로 잔돈을 모으는 소액저축상품이다. 지난 달 25일부터 8일 간 진행된 사전접수에 26만2613명이 몰렸다. 20·30대 가입자가 전체 중 65%를 차지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MZ세대를 위한 금융 콘텐츠도 공개했다. 모바일앱 ‘이야기’ 메뉴에서 주식투자, 재테크팁에서부터 정여울, 배순탁 등 8명의 작가가 작성한 돈과 관련한 에세이 등을 읽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금융이 보다 편하고 재밌게 느껴지도록 '이야기' 공간을 통해 금융과 일상을 연결해나가겠다"며 “카카오뱅크만의 독특하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지속해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