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주, 반등 모멘텀 돌아왔나…‘리파워EU’ 효과 언제까지

글로벌 친환경 ETF, 나스닥 10%p 웃돌아 유럽연합 ‘리파워EU’ 정책 모멘텀 영향 에너지난에 정책전망 ‘흔들’…“중장기 접근 필요”

2022-06-14     김윤화 기자

친환경 에너지주가 재반등하고 있다. 작년 한 해 친환경주는 고평가 논란에 주가가 고꾸라졌다. 그러나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대체에너지로 귀한 몸 취급을 다시 받는다. 지난 달 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에너지를 대체할 대규모 청정 에너지 투자계획을 확정했다. 이른바 ‘리파워(RePower)EU’다. 다만 치솟는 에너지 가격에 해당 정책전망에 대한 의구심이 늘고 있다.

NH투자증권 이민재 연구원은 “궁극적으로 화석 연료 수요를 줄여야만 러시아 화석 연료에서 독립이 가능하다”며 “(이를 위해 리파워EU 등) 강화되는 정책을 기반으로 연말부터는 점진적인 수주 개선이 기대되고 있어 단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시 고개 든 글로벌 친환경에너지 ETF…나스닥 10%p 가볍게 넘어


최근 한달 간 친환경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시가총액이 가장 큰 ‘아이쉐어즈 글로벌 청정에너지 ETF(ICLN)’는 13일 기준 최근 한 달간 5.31% 올랐다. 같은 기간 나스닥과 S&P500지수를 각각 12.62%p, 11.76%p 웃도는 수치다.

다음으로 시가총액이 큰 ‘퍼스트트러스트 나스닥 청정에너지 ETF(QCLN)’, ‘인베스코 윌더힐 청정 에너지 ETF(PBW)’도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를 10%p 뛰어넘었다.

올 초까지만 해도 이들 세 ETF는 나스닥 수익률을 한참 밑돌았다. 지난 1월 27일 종가기준 ICLN은 나스닥보다 수익률이 1.87%p 낮았지만 QCLN, PBW는 10.42%p, 14.53%p 밑돌며 그 격차가 두 자릿수까지 벌어졌다.

이런 약세는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역전됐다. 러시아 석유, 가스 수급불안에 대체 에너지군으로 친환경 에너지가 조명받았다. 지난 달 유럽연합(EU)은 ‘리파워EU’ 계획을 발표했다.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제로(0)’까지 낮추고 친환경 에너지를 그 대안으로 채택한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정책이 가진 파급력은 지역을 뛰어넘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최근 러시아발 에너지 공급난을 겪긴 다른 국가도 마찬가지다. 치솟는 에너지값은 물가를 끌어 올리며 경기부담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다른 지역 국가들이 ‘리파워EU’와 동일한 정책기조를 따를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SK증권 박기현 연구원은 “(리파워EU는) 에너지 순수입국들이 기후위기 대응이 아닌 자국안보를 위해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며 “중국, 일본,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에너지 대외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에너지 자립은 비단 EU 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리파워EU’에 달린 친환경 에너지 미래…‘과거로 회귀하느냐, 독립하느냐’


이러한 배경에 친환경 에너지의 미래가 ‘리파워EU’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최근 유럽 내 에너지가격이 치솟으며 정책미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에너지 시장 조사업체 아거스미디어에 따르면 EU는 지난 4월 하루 평균 러시아산 석유 85만7000배럴을 수입했다. 전쟁 발발 전 1월 75만 배럴보다 15% 큰 수치다. 이 기간 중 수입 대부분은 동유럽권 지역에서 이뤄졌다.

동유럽 국가는 러시아 석유의존도가 크게는 90%(슬로바키아)에 달할만큼 높다. 섣불리 공급을 끊기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 30일 EU 27개 회원국 정상은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러시아산 석유수입을 90% 가량 중단하는 데 극적 합의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의 3분의 2 이상이 즉시 중단될 것”이라며 “러시아가 전쟁에 쓰는 막대한 자금을 차단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달 3일 이런 내용의 제6차 제재안이 EU이사회를 통과했다.

서유럽 국가 중 러시아 의존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독일이다. 독일 5개 주요 경제기관은 러시아산 가스공급이 즉각 중단될 경우 내년 독일 경제성장률이 -2.2%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 경제 피해액만 2022, 2023년 두 해간 추정 2200억 유로(약 300조원)다.

독일은 이러한 위기를 친환경 에너지로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독일 정부는 지난 4월 에너지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 80%, 2035년 100% 확대하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풍력 및 태양광PV 설비용량을 각각 145, 251GW(기가와트)씩 증설할 예정이다.

메리츠증권 문경원 연구원은 “(종합적으로 볼 때) 정책 모멘텀은 확실하다”며 “단기적으로 공급망 차질로 글로벌 재생에너지 설치량 확대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병목현상이 완화된 이후에는 이러한 정책적 유인이 시장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