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美 전술입문기 수주 경쟁 본격화...록히드마틴과 전략적 제휴 강화
- 500대 규모 미 해·공군 전술·고등훈련기 사업에 원팀 구성 - 세계시장 1,000대 수출도 공동 보조·중유럽 수출도 급물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안현호)과 미국 거대 방산기업 록히드마틴(LM)과 지난 9일(현지 시간) 협력 합의서에 최종 합의하면서 미국 시장 사업을 본격화했다.
KAI 관계자는 "이날 협력합의서(TA)를 통해 협력 수준을 전략적 관계로 끌어올리며 T-50 계열 1000대 이상 판매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며 12일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양사는 미 공군과 해군에 FA-50 경공격전투기의 개량형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제작과 마케팅은 물론, 설계와 기체 개량, 공장 신증설 등 전 분야에서 협력할 전략협의체 실무위원회를 상설 가동하고, 미국뿐 아니라 500여대 이상으로 추산되는 세계 훈련기·경공격기 시장도 공동 공략하기로 합의했다.
그는 이어 "양사는 T-50 개발단계부터 수출시장 개척을 위한 TA를 체결하고 긴밀한 파트너십을 지속해왔다"면서 "이번 전략적 협의가 이뤄진 것은 FA-50의 성능이 탁월하고, 한미 양국 간 신뢰 관계가 높아지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경공격기 세계시장이 급팽창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한국 방문에서 밝힌 ‘한미 양국 간 기술 동맹’이 최첨단 항공 분야에서 구체화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양사의 전략적 제휴 공식 발표에 따라 미 공군과 해군의 전술 입문기, 훈련기 수주 경쟁도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약 280대 규모인 미 공군 전술훈련기 사업과 220대 도입 예정인 미 해군 고등훈련기·전술훈련기 사업은 2024~2025년 시작될 것"이라면서 "수주할 경우 KAI는 세계 훈련기 및 경공격기 시장의 최대 공급사로 떠오르며 최소 20년간 일감을 확보하고 최소 56조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안현호 KAI 사장은 “록히드 마틴과 단일팀 구성으로 T-50 계열의 수출이 획기적 전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의로 지난해 11월 정부·업체 간 합동 국산 항공기 1000대 이상의 수출목표를 구체화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장은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때 국방상호조달협정(RDP) 추진에 양국 정상이 합의하면서, 한미 방산 협력이 속도를 내고 있다"며 "세계 최대인 미국 방산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국제 방산 시장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기일 교수는 "T-50 계열은 우리나라는 물론 5개 국가에 200여대 이상 판매된 기종으로 미국 사업 성공 시 서방 진영을 대표하는 훈련기 겸 경공격기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