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모바일 철수’ 1년, 삼성은 웃는데 소비자들은 ‘화딱지’...왜?

-삼성, GOS 악재에도 LG 점유율 먹고 갤S22 ‘대박’ -LG전자도 스마트폰 그만두고 가전·전장 등 ‘활기’ -소비자들은 볼멘소리...“국내 안드로이드 시장독점으로 나타난 현상”

2022-06-10     고명훈 기자
[사진=픽사베이]

삼성전자가 지난해 7월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철수 이래로 국내 안드로이드폰 점유율을 더 확대하게 되면서 입가에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LG 역시 스마트폰 사업에 쓰던 에너지를 활용해 가전과 전장 등 다른 주력 사업에서 잇따라 저력을 보여주며 ‘선택과 집중’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정작 소비자들은 못마땅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안드로이드폰 선택권이 좁아진 탓에 제대로 된 제품 및 서비스 이용 권한을 누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삼성의 갤럭시S22 GOS(게임옵티마이징서비스) 사태가 이러한 소비자들의 불만에 불을 지핀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을 철수한 지 꼬박 1년째가 된 현시점에서 국내 안드로이드폰 시장 독점 체제 윤곽이 더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라며, “국내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다 보니 기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익숙한 유저들은 삼성에 어떠한 이슈가 있다 한들, 이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으며 이처럼 한 시장에서의 독점체제 상황으로부터 나오는 피해는 결국 소비자들에게 전가된다”라고 진단했다.

노태문

1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GOS 사태가 불거진 이후 갤럭시폰 유저들과 기존 LG폰을 사용하던 소비자들 사이에서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철수와 관련, 볼멘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한 스마트폰 커뮤니티에서 LG폰을 사용해왔다던 유저는 “LG가 모바일에서 물러나면서 다른 브랜드로 넘어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결국 애플 아니면 삼성인데 아이폰을 쓰자니 적응이 어려울 것 같고, 갤럭시폰을 쓰자니 이번 GOS 사태로 말이 많아 어떻게 해야 할지 참 난처한 입장”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 다른 유저는 “GOS 이슈로 이번에 삼성에 크게 실망해서 다음 기기를 바꿀 때는 갤럭시폰과 이별하려고 한다”라며, “애플로 갈아타고는 싶은데 처음 IOS를 사용하려다 보니 불편할 것 같아 선뜻 마음이 서지를 않는다. 이럴 때 같은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LG라도 있었다면 그리로 갈 텐데 선택권이 없는 게 아쉽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러한 이유로 결국 다시 갤럭시폰을 선택한 소비자들이 많았던 걸까. GOS 논란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갤럭시S22 시리즈의 ‘대박’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S22 울트라는 올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Z플립3와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A32, 애플의 아이폰13까지 따돌리며 최다 판매 모델에 등극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 점유율 77%로 이번 분기 첫 70%를 넘어서며 압도적인 1위를 달성했다.

GOS로 소비자들을 기만했다며 삼성을 상대로 한 집단 소송 사태까지 벌어진 것 치고는, 판매량과 점유율에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실제 삼성이 LG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고스란히 삼켰기 때문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72%로 전년 대비 7% 증가, LG전자는 6%로 전년 대비 7% 감소했다. 양사의 증감치가 일치한 것으로 보아 삼성이 지난해 모바일 사업을 종료한 LG전자의 점유율을 흡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애플의 점유율은 21%로 전년 대비 단 1% 증가한 수준이었다.

한편, 스마트폰 사업을 내려놓은 LG전자도 주력사업에 집중하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가전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를 더욱 공고히 하면서 OLED TV와 소형 가전 등에서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새롭게 뛰어든 전장사업에서도 올 2분기 첫 흑자가 전망되는 등 전체 수익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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