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모바일에서 수동전투가 재미있네? 

모바일 게임의 흥행 공식을 파괴한 수동전투 게임들

2022-06-09     이준혁 기자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디아블로 이모탈’이 모바일 게임계에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모바일 게임은 자동전투가 대세였다. 사용자는 게임에 잠시 개입하곤 하지만 대부분의 진행은 자동전투에 맡겨 놓았다. 모바일 기기는 게임에 최적화된 버튼이 존재하지 않아 가상 컨트롤러로는 조작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었다. 

또한 모바일 기기의 작은 화면도 원인 중 하나였다. 화면의 상당 부분을 가상 컨트롤러와 가상 버튼이 차지하기 때문에 게임화면이 작아지고 화면이 지저분해진다.

그래서 모바일 게임의 가상 컨트롤러와 버튼으로 장시간 플레이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게임업계의 상식이었다. 또 자동 시스템은 게임을 실행시켜 놓고 다른 작업을 할 수 있어 모바일 기기의 특징과 잘 맞는다는 장점도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모바일 게임. 특히 롤플레잉 게임에서 자동전투는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시스템이었다. 모바일 기기라는 특성을 고려했을 때 사용자에게 가장 편리한 방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수동전투를 사용한 게임이 인기를 얻으면서 조금씩 변화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게임은 기존 PC 게임이나 콘솔 게임과는 달리 자동전투를 통해 사용자의 피로감을 최소화해 왔다. 하지만 올해 출시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나 ‘디아블로 이모탈’이 수동전투를 전면에 내세우며 흥행에 성공하고 있어 게임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3월에 출시한 이후 현재도 매출순위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인기를 얻고 있고 6월에 출시된 ‘디아블로 이모탈’ 역시 인기순위와 매출순위 모두 상위권을 차지하며 원작의 명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수동전투 덕분에 사용자가 직접 전투에 참여하기 때문에 사용자의 판단이 게임에 미치는 영향이 크며 이에 따라 전략적인 플레이가 강조된다고 말한다. 자동전투는 캐릭터의 레벨과 능력치, 장비의 영향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지만 수동전투는 사용자의 판단과 실력에 따라 능력치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에서 수동전투를 돋보이게 하는 것 중 하나는 PC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게임은 모바일과 함께 PC로도 제작된다. 모바일에서 즐기다가 PC에서도 이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동일한 게임이 2개의 플랫폼으로 함께 출시되기 때문에 모바일에서도 수동전투에 대한 거부감이 덜 한 것 같다. 물론 인기를 얻은 게임들이 유명한 게임들이기 때문에 많은 팬을 갖고 있다는 것도 성공 원인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수동전투 덕분에 게임이 성공한 것은 아니고 모바일과 PC와의 크로스플레이, 유명 IP를 통한 기대감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은 당연히 자동전투라는 공식에서 벗어나 수동전투 게임을 고려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모바일 = 자동전투라는 공식이 있었지만 이제는 수동전투 게임도 제작을 고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수동전투를 강조한 게임들의 흥행이 향후 게임업계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