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디아블로 이모탈' 출시 목전인데...업계 반응 싸늘한 이유는?
확률형 아이템 포함...네덜란드·벨기에서 사전 예약 중단 중국 넷이즈 입김 작용했나...'게임 명가' 명성 실추될 수도
블리자드의 야심작 '디아블로 이모탈'이 출시를 단 하루 남겨둔 시점에서 흥행 가능성을 놓고 부정적인 여론이 조성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기존에 개발진들이 약속했던 것과 달리 확률형 아이템이 게임에 포함돼 있어 많은 유저들의 비판을 사고 있는데, 이것이 게임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칠 지를 놓고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디아블로 이모탈'의 사전 예약 등록이 최근 네덜란드와 벨기에에서 돌연 중단됐다. 업계에서는 블리자드의 이러한 결정을 놓고 두 국가의 확률형 아이템 규제 법률이 영향을 미쳤다고 바라보고 있다. '디아블로 이모탈'에 확률형 아이템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두 국가에서 출시가 불투명해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블리자드는 지금까지 '디아블로 이모탈'의 BM을 놓고 확률형 아이템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비쳐 왔다. 와이엇 청 블리자드 수석 게임 디자이너는 "장비는 사냥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때문에 실제로 '디아블로 이모탈'에 확률형 아이템이 존재한다면 블리자드는 비판 여론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선거 기간 확률형 아이템 규제를 공약으로 내걸 정도로 우리나라 게임 시장에서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디아블로 이모탈'이 확률형 아이템 중심의 BM을 차용하고 있다면 우리나라에 다수 존재하는 '리니지 라이크' 게임들과 차별점을 드러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는 '게임 명가'라는 평가를 받는 블리자드가 양산형 게임을 찍어내기 시작했다는 지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상황이 심각하다고 바라보는 업계 관계자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아블로 이모탈'의 출시가 오는 3일로 예정돼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확률형 아이템을 포함한 BM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유저들 사이에서는 '디아블로 이모탈'에 확률형 아이템이 존재한다면 플레이를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디아블로 이모탈'에 확률형 아이템이 포함된 이유를 놓고 공동 제작을 진행한 중국의 게임사 넷이즈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게임의 수익성을 극도로 높이기 위해 유저들의 비판을 감수하고서라도 확률형 아이템을 도입하도록 넷이즈가 유도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중국 시장에서도 호성적을 거둬야 하는 블리자드 입장에서도 이와 같은 제안을 거절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블리자드는 '디아블로4', '오버워치2' 등 다수의 신작을 선보일 계획을 세웠는데, 확률형 아이템을 포함시키는 기조가 향후에도 이어질 지 두고 볼 일이다. 업계에서는 블리자드가 서구권 시장에서 큰 팬덤을 갖고 있어 확률형 아이템 도입은 대규모 유저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아블로 이모탈'에 확률형 아이템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놓고 큰 내홍을 겪은 블리자드가 다시 한 번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 바라보는 시각이 다수"라면서 "우리나라 시장에서 '리니지' 시리즈와 '오딘'을 상대로 어떤 점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지 지금으로서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