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노트북 턱밑 쫓아온 레노버, ‘게이밍’으로 추격 쐐기
-레노버, 게이밍 PC 지속 성장세 속 ‘리전 7세대’ 국내 출시...발열 제어 향상 강점 -국내 노트북 시장은 ‘외산 강세’...에이수스의 경우 올 1분기 점유율 첫 1위 등극 -‘4위’ 레노버도 삼성·LG 위협...지난해 판매량 전년 대비 29.4%↑, 연평균 20% 이상 성장률
레노버가 신형 게이밍 노트북 라인업을 전면에 내세워 삼성·LG의 국내 노트북 시장 점유율을 향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외산 강세가 뚜렷한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향상된 발열 제어 기술을 강조한 게이밍 노트북을 통해 전체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레노버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레노버 리전(Legion) 7세대 라인업 공식 출시를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윤호 한국레노버 대표는 “레노버는 전 세계 PC 시장 1위 기업으로, 특히 세상의 중심이 된 게임 분야에서 그간 시장을 리딩해 온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라며, “한국 시장에서도 극심한 부품 부족 상황 속 레노버 게이밍 노트북 판매량은 3년간 연 20% 이상의 성장을 이어갔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성장의 결실을 통해 국내 게임 시장 및 게이머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으며 계속해서 국내 게임산업 발전에 힘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레노버의 입지가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코리아에 따르면 한국레노버는 지난해 국내 노트북 시장 점유율 전년 대비 29.4% 상승을 기록하며 40만대에 육박한 판매량을 달성했다. 23만대 수준에 그쳤던 지난 2019년과 비교해 두 배가량 오른 것이다. 올 1분기 국내 시장 점유율은 8.3%로 4위를 지켰다.
업계에서는 레노버의 최근 노트북 시장 성장세와 관련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게이밍 PC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게이밍 PC 시장 규모는 2020년 4130만대에서 오는 2025년 523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연평균 성장률(CAGR)은 5%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코로나19 종식으로 인해 하반기에는 노트북 수요가 다소 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대해 김윤호 대표는 “전반적인 노트북 시장 수요 감소는 예상되지만, 게이밍 PC에 대한 카테고리는 아주 견고할 것으로 생각된다”라며, “이에 당사는 게임과 더불어 크리에이터 수요까지 아우르는 전략으로 다양하고 매력적인 제품 라인업을 계속해서 구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레노버는 이날 공식 출시한 게이밍 전용 ‘리전 7세대’ 라인업의 가장 큰 강점으로,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의 고성능 경험을 뒷받침해 줄 향상된 발열 제어 기술을 지목했다.
성창훈 한국레노버 차장은 “발열 처리능력은 CPU·GPU의 최고 성능을 탑재했을 때 발휘되는 기술로, 성능 저하 없이 하드웨어가 최대 퍼포먼스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줘 쾌적한 게임환경을 제공한다”라며, “리전 7세대는 자체 벤치마킹 시험 결과 성능 업다운이 많은 타사 제품 대비 높은 TDP 값으로 균등하게 지속 유지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으며, 이는 CPU와 GPU 성능을 온전하게 유지할 수 있는 열처리 성능으로 최고의 게임 플레이 환경을 제공함을 뜻한다”라고 말했다.
TDP는 CPU와 GPU의 W(와트) 값의 합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발열 제어 능력 수치다. 레노버는 자체 발열 제어 시스템인 ‘리전 콜드프론트 4.0(Legion ColdFront 4.0)’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하드웨어 설계로 높은 TDP 값을 구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GPU 히트파이프를 확장하고 팬 블레이드 두께를 전작 대비 40% 축소했으며 열 배출 핀 면적 역시 10% 확장했다. 이를 통해 전작 대비 15% 향상된 쿨링 퍼포먼스를 구현했다. 더불어 ‘리전 AI엔진(Legion AI Engine)’에서는 듀얼 번 기능으로 CPU와 GPU의 성능을 최대 98%까지 높였으며 롤, 베틀 그라운드 등 16개 주요 AAA 게임을 지능적으로 감지해 게임 플레이에 맞춰 시스템을 자동으로 최적화했다.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CPU와 GPU 역시 고성능의 최신 제품으로 장착 완료했다. 각각 최신 인텔 12세대 프로세서와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그래픽을 탑재해 최고 성능을 갖췄다.
한편, 국내 노트북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 2강 체제에서 점차 외산 강세로 돌아서는 추세다. IDC코리아에 따르면 한국레노버, 애플, HP코리아, 에이수스 등 외국계 PC 업체의 지난 한 해 시장 점유율은 40%를 넘어서며 연간 점유율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총 41.4%를 찍었다.
특히 에이수스의 경우 올 1분기 국내 커머셜 노트북에서 삼성·LG를 제치고 최초 점유율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한국레노버 역시 게이밍 고성능을 강조한 이번 리전 7세대 라인업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 도약을 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