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애플에 맞소송으로 반격..."애플이 삼성 부추겨 규제행위 유도"

2017-04-12     백성요 기자

퀄컴이 애플에 맞소송을 제기하며 반격을 개시했다. 애플이 지난 1월 퀄컴이 특허권을 남용한다며 10억달러 소송을 제기한지 3개월 만이다. 

다수의 외신은 퀄컴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지방법원에 답변서를 제출하고 애플에 맞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퀄컴은 소장을 통해 애플이 자사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지휘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5년 미국 아이다호州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애플의 임원이 삼성전자를 부추겨 한국 당국에 퀄컴의 휴대전화 기술 라이센스 방식을 규제하도록 했다는 것을 한 예로 들었다. 

지난해 12월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는 퀄컴이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을 인정하며 역대 최대인 1조3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퀄컴은 지난 2월 공정위와 삼성전자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과징금 결정이 상업적 이익에 크게 영향받은 부당한 절차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앞서 애플은 지난 1월 미국에서 퀄컴에 10억달러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중국, 영국, 일본에도 고소했다. 퀄컴이 특허 라이센스 비용을 부당하게 요구했다는 이유다. 

퀄컴은 소장에서 애플이 아이폰7에서 퀄컴 모뎀의 성능을 완전히 사용하지 않으며 경쟁사인 인텔 모뎀에 혜택을 줬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그간 아이폰의 무선연결 칩으로 퀄컴의 제품을 사용해 왔다. 계약은 5년 독점으로 알려졌으며, 양사의 계약은 지난해 종료됐다. 

이후 애플은 일부 아이폰에 인텔 무선모뎀칩을 탑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