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시대] 이재용·정의선·신동빈·김승연, 국내 480조원 '역대급 투자' 발표...최태원·구광모 등 이어질 듯
- 윤석열 정부 '기업 프렌들리' 정책에 재계 투자 '화답' - 바이든 방한 '한미 경제동맹'과 함께 '시너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필두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일제히 대규모 국내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삼성 5년간 360조원, 현대차 4년간 63조원, 롯데 5년간 37조원, 한화 5년간 20조원 등 총 480조원에 달하는 ‘역대급 투자' 규모다.
재계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 및 고용 창출에 나선 것은 민간 주도 성장을 강조한 새 정부에 화답한 셈"이라며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스타트를 끊은 만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다른 대기업 참여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현대차-롯데-한화그룹은 윤석열 정부 출범에 따른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향후 국정에서 경제 분야 '동반자'로서 재계의 역할을 과시했다.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방한하면서 '한미 경제동맹'을 구축하자 재계가 화답했다는데 의미가 크다.
삼성, 5년간 국내 360조원 투자...시스템반도체-바이오 등 미래성장동력 집중
삼성그룹은 이날 “앞으로 5년간 국내외 450조원을 투자하고 이 중 80%인 360조원을 연구개발(R&D) 및 시설 투자 등 국내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년간 국내 투자 금액(250조원)보다 100조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삼성의 핵심 투자 분야는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AI(인공지능)·차세대 이동통신 등이다.
삼성은 팹리스(설계)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집중 투자해 메모리반도체에 편중된 반도체 사업 구조를 개선해나가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0일 방한해 '반도체 동맹'을 맺은지 나흘 만에 미국은 물론 국내에도 초대형 투자를 약속한 것이다.
바이오 분야는 ‘제2의 반도체 신화’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1년 설립한 이후 현재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4위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6 공장 건설을 포함한 공격적 투자와 생산 기술 역량 고도화로 바이오 위탁 개발 생산 시장 ‘세계 1위’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삼성 측은 "반도체와 바이오, AI·차세대 이동통신 등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8월 발표한 '연간 1만3000명 고용(3년간 4만명)' 계획과 비교할 때 9개월 만에 연간 1만6000명으로 채용 규모를 확대한 것.
현대차, 4년간 국내 63조원 투자…전기차·UAM 등 '미래 사업 허브'로 한국 역할 강화
현대차그룹은 이날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3사가 2025년까지 4년간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한다"며 “대규모 투자를 국내에 집중함으로써 ‘그룹 미래 사업 허브’로서 한국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3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14조원인데 대부분을 투자하는 셈이다.
우선 전기차·수소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분야에 16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경기도 화성에 맞춤형 밴 등 특수목적용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설한다. 기존 공장에는 전기차 전용 라인을 증설하는 등 친환경차 생산 설비를 대폭 확대한다.
로보틱스·항공모빌리티(UAM)·자율주행·소프트웨어 같은 신사업에는 8조9000억원을 투입한다. 차세대 웨어러블·서비스 로봇을 개발해 사업화에 나서고, 김포공항과 용산·잠실 등을 오가는 소형 항공기 서비스 사업을 추진한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내연기관차 상품성·서비스 강화를 위해 38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롯데, 5년간 37조원 투자...유통-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 발굴
롯데그룹은 향후 5년간 3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유통 사업 부문에 8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서울 상암동과 인천 송도 같은 곳에 고용 유발 효과가 높은 대규모 복합몰 개발을 추진하고, 롯데백화점 본점·잠실점 같은 핵심 지점을 리뉴얼한다. 코로나19로 침체된 관광 산업의 활성화 차원에서 호텔과 면세점 시설에 2조3000억원을 투입한다. 미래 먹거리와 신제품 개발에는 2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롯데는 최근 바이오 의약품 사업 진출을 위해 미국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에 20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1조원을 투입해 국내 공장 신설을 추진한다. 전기차 배터리 충전 사업을 위한 시설 투자도 확대한다. 충전기 생산량을 연간 1만대 이상 규모까지 증대할 계획이다. 롯데렌탈은 8조원을 들여 전기차 24만대를 도입한다.
한화, 에너지·방산·우주항공 등 핵심사업 분야에 집중 투자
한화그룹은 5년간 국내 20조원을 투자한다. 해외까지 합하면 37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한화그룹의 국내 투자 규모는 지난 5년간 국내외 투자 22조6000억원에 육박한다.
한화그룹은 태양광, 풍력 등 에너지 분야에 4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고효율 태양광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글로벌 핵심 기지’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방산·우주항공 분야에는 2조6000억원을 투자해 K-9 자주포 해외 시장 개척 등 K-방산 글로벌화에 나선다.
한화그룹은 기계·항공·방산, 화학·에너지, 건설·서비스, 금융 등에 연평균 4000여 명 안팎의 신규 채용을 진행한다.
한편, 앞으로 SK그룹, LG그룹 등 주요 그룹의 투자 계획도 이어질 전망이다. SK그룹은 반도체, AI, 배터리, 바이오 등 윤석열 정부가 미래전략산업으로 지정한 분야에 집중 투자할 전망이다. LG그룹은 배터리, 전장(자동차 전자장비), AI,로봇 등 사업에 투자가 예상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는 취임 직후부터 총수들과 회동하며 재계를 '경제안보' 핵심 파트너로 강조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 바이든 대통령도 '기업 프렌들리' 정책을 펴면서 '한미 경제동맹'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