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게임업계 실적 대형 IP 파워에 갈렸나?

자체 대형 IP 보유한 게임사들은 좋은 성적 거둬

2022-05-17     이준혁 기자

국내 게임업계의 2022년 1분기 성적이 모두 공개됐다.

전반적으로 올해 1분기 게임업계의 실적은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대형 IP를 보유한 회사들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1분기 국내 게임시장은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대형 IP를 보유한 회사들은 안정적인 매출을 보여줬다. 게임회사들이 자체적으로 좋은 IP를 확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넥슨은 지난해에는 신작 게임을 거의 출시하지 않고 조용한 한해를 보냈다. 하지만 넥슨은 ‘메이플스토리’와 ‘서든어택’, ‘피파 온라인’ 같은 꾸준한 대형 IP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올해 3월에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출시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출시와 함께 당일 사용자 100만명을 돌파하고 양대 마켓 매출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압도적인 인기를 얻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3월말에 출시됐기 때문에 2분기 넥슨 실적이 기대되는 이유다.

엔씨소프트는 여전히 ‘리니지’ 파워가 강세였다. 국내를 대표하는 MMORPG 중 하나인 ‘리니지’ 시리즈는 지난해 11월, ‘리니지W’의 출시와 함께 출시한지 5년이 지난 ‘리니지M’도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출시 5년을 앞둔 ‘리니지M’은 지난해 6월,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 밀리면서 구글플레이 매출 1위에서 내려오고 ‘리니지W’의 출시로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전분기 대비 30% 이상 매출이 상승했다. ‘리니지M’은 여전히 구글플레이 매출 1, 2위를 다투고 있고 이번 분기에도 엔씨소프트의 호성적에 큰 역할을 했다.

PC와는 달리 모바일 게임은 장기간 흥행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지만 ‘리니지M’은 꾸준한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통해 5년여 동안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놀라운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출시한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가 부진한 성적을 거뒀지만 역대 최고 수준의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당연히 ‘배틀그라운드’ IP의 힘이다.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1월부터 전면 무료화를 선언했다.

무료화를 통해 장기간 이탈했던 사용자들이 복귀했다. PC와 콘솔에서 월간활성사용자는 전분기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배틀그라운드’가 무료화를 선언하자 사용자와 매출이 모두 확대된 것이다. 무료화 선언 이후 일주일 동안 스팀에서는 동시접속자가 70만명 가까이 유지되며 기존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고 사용자의 급격한 쏠림으로 접속 지연 현상이 발생했을 정도였다.

여기에 매출의 95%가 해외에서 발생했다는 것만으로도 ‘배틀그라운드’라는 대형 IP와 무료화 선언은 글로벌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처럼 자체적으로 대형 IP들을 보유한 게임사들은 게임시장이 부진했던 1분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보여줬다. 게임회사들이 유명 IP의 확보를 위해 꾸준하게 노력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