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가입 줄짓는 TNFD, 뭐길래?…“글로벌 경제 절반, 자연자본에 의존”

최근 생물다양성 관련 국제적 관심에 TNFD(자연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 떠올라 우리·신한·KB금융그룹 올해 TNFD 가입 주목

2022-04-19     김윤화 기자

"전 세계 GDP 총합의 절반 이상인 44조 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가치가 자연 자본(natures and its services)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동시에 자연 생태계 훼손 위험에 노출돼있다." -세계경제포럼(WEF), 2020년 신 자연 경제(New Nature Economy) 보고서 중

오는 8월 UN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가 개최되는 가운데, 최근 국내 금융권이 자연 생태계 보전을 위해 가입하고 있는 글로벌 이니셔티브 'TNFD(자연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에 대한 관심이 모인다. 올 1월 우리금융그룹은 국내 기업 최초로 TNFD에 가입했으며 뒤이어 신한, KB금융그룹이 동참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기후대응 만큼이나 최근 생물다양성과 자연보전에 대한 어젠다가 국제적으로 중요이슈로 부상함에 따라 가입하게 됐다"며 "파트너 기관들과 지속적으로 협업해 자연생태계 보전을 위한 기준을 마련하고 관련 상품과 투자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TNFD, 기업활동에 따른 자연 관련 영향력 및 위험 파악…"TCFD과 같은 역할 기대"


TNFD(자연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는 지난해 6월 유엔개발계획(UNDP), 세계자연기금(WWF) 등이 각 기업활동에 대한 자연 관련 위험요소를 공개하고 이에 대한 대응을 모색하기 위해 출범한 글로벌 협의체다.

현재 블랙록,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글로벌 35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오는 2023년까지 TCFD(기후 관련 재무공개 협의체)의 기후공시 프레임워크를 벤치마킹한 '자연 관련 프레임워크'를 공개하는 것을 1차적 목표로 두고 있다.

지난 달 TNFD측은 해당 프레임워크 초안을 발표했는데 구체적으로 ▲자연 관련 기회 및 위험요소 파악을 위한 개념정의 ▲ TCFD와 동일한 접근법 및 공시 권장 사항 ▲자연 관련 기회 및 위험 분석을 위한 실용지침 등 크게 3가지 부문으로 구성됐다.

TNFD 데이비드 크레이그 공동 회장은 "자연 관련 위험과 기회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은 더 나은 기업 전략, 자본 할당 결정, 거버넌스 그리고 위험 관리 및 공시 관행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미래전략 계획 및 위험 관리에 자연 자산을 통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TNFD측은 "광범위한 시장 참여자 및 이해 관계자와 함께 18개월 간의 협의개발 프로세스"를 거쳐 오는 2023년 3분기 공시표준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해당 표준을 ISSB(국제지속가능성표준위원회)가 추진하는 통합 ESG 공시안에 기후공시와 더불어 편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금융, 국내 기업 최초 TNFD 가입…뒤이어 신한, KB금융도 참여해


이러한 TNFD 가입에 첫 발을 내민 국내기업은 우리금융그룹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1월 국내기업 최초로 TNFD에 가입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다수의 기후 이니셔티브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기후 다음으로 중요한 문제를 고민했고 이에 '생물다양성'이라고 판단했다"며 "TNFD 정보공개 프레임워크 제작 과정에 참여해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가입배경을 밝혔다.

마찬가지로 오는 8월 UN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 제2부가 개최되는 등 최근 기후변화 다음으로 중요한 주제로 자연 생태계 보전이 꼽히며 지난 3월 신한금융, 4월 KB금융그룹이 뒤이어 TNFD에 가입했다.

이들 금융지주는 자연 관련 정보공개 기준마련을 위해 글로벌 기관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향후 금융업이 자연 자본에 미치는 장·단기적 위험을 파악하고 이를 영업활동 시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덧붙여 금융지주는 관련 사회공헌 활동이나 금융상품 출시 등을 통해 국내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노력도 함께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4대 금융지주 중 하나금융은 TNFD에 가입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중국 쿤밍시에서 열린 COP15 제1부에서 국내 금융권 최초로 '생물다양성 지원 공동선언문'에 서명하거나 최근 국내 꿀벌 집단폐사 사태에 대응해 꿀벌농장 조성계획을 밝히는 등 생태계 보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생물다양성 지원을 통한 ESG 경영 확산과 지속가능금융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향후 국제금융기구 및 글로벌 금융기관과 생물다양성 관련 다양한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촉진하고 생물 다양성 보호를 위한 금융 투자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